남자의 눈물
그때도 나는 그 생각에 매달렸다 19.
남자도 가끔 눈물이 날 때가 있다.
TV에서 아들과 아버지가 얼싸안고 소리 없이 울 때나
올림픽 중계를 보면서 태극기가 휘날리고 애국가가 흘러나올 때
강아지풀이 송송 자란 폐교 운동장에 서 있는 그네가 혼자 바람에 흔들릴 때
무엇보다 어머니 자리가 휑하니 비어 있는 가족사진을 바라보면
나는 종종 목이 메고 눈물샘이 아파온다
그럴 때면 슬쩍 눈을 훔치곤 이내 태연한 척을 하지만
내가 나에게서 신기함을 발견할 때의 마음처럼
그 쑥스러움은 묘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남자는 태어나 딱 세 번만 울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남자들도 가슴 깊은 어느 한 곳에는
감추지 못할 순수한 영혼이 숨을 쉬고 있기 때문에
가끔은 눈물을 흘린다는 생각이다.
가을 하늘 210mmX135mm, Acrylic paint on Paper(Croquis Book),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