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나무

그때도 나는 그 생각에 매달렸다 93.

by 어떤 생각


내 고향 산자락 아래

순하게 엎드린 마을의 등허리를

언제나 토닥이며 서 있는 동구나무


우리 엄마가 서 있는 뒷모습을

오래 오래도록 보아서

엄마 허리 꼬옥 닮은 동구나무


세상 사람들은 누구나 그렇게

마음 깊은 어딘가에

동구나무 한그루씩 품고 산다


선 자리에 따라 울타리도 되고

새들 노는 마당도 되고

삶에 지치면 그늘까지 내어주는


눈바람이 달려들어도

끄덕도 없는 엄마나무처럼 그렇게





엄마나무 420mmX135mm, Woodcut Print on Paper(Croquis Book),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