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나온 노란빛

짧은 봄

by 옹달샘


연둣빛 막을 밀어내며
가느다란 숨 하나 돋아나고

반짝 눈을 뜬 개나리는
노란 입을 벌려
아직 겨울을 품은 돌 위에
몸을 기댄다

햇살을 따라
무심코 스며든 노란빛
돌 위에 번져
지나가는 눈들을
하나씩 붙잡고

굳어 있던 어깨 위로
가볍게 기대어
상처 난 자리마다
노란 숨을 채워 넣는다

끝내
꽃은 땅에 뿌려지고

노란 봄날이
숲 속으로 사라지기 전에

이 봄날의 색을 담아
오래된 서랍 깊숙이
접어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