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이 된 아기
서툴게 땅을 파기 시작했다.
아무리 파헤쳐도 굳은 땅은 좀처럼 깊게 패이지 않았다.
낑낑거리는 사이
훌러덩 날아가 걸린 커튼처럼 석양이 손등까지 드리워졌다.
마침내 드러난 구덩이에 아기고양이를 누이고 조심스럽게 흙을 덮었다.
그때였다. 저만치서 응시하고 있던 눈동자와 마주친 것은
아기고양이를 식구로 받아들이고 보호해줬던 까망이.
흙 위에 얹을 낙엽을 긁어 모우기 시작했을 때,
밥자리에서 아기고양이를 다독이던 긴 꼬리가
조용히 흘러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