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담벼락

무심히 들꽃 피는 소리를 듣다

by 해피트리

고즈넉한 길을 함께 걸었던 바람소리가 그리운 건

무심히 흘려들어도 괜찮기 때문이지

온갖 소음들에 파묻혀 매일 녹초가 되지만

피어나는 들꽃을 감정이입 없이 바라볼 수 있으니까

원하지 않는 순간에도 들꽃은 더러 피니까


지금껏 걸어온 땀 위에서

다시 피어난다는 걸 믿고 싶으니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훌훌 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