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첫 만남

하쿠

by 해피트리


처음 봤을 때

우리는 일제히 저 눈동자에 빠져들었다.

저렇게 맑고 난만한 눈동자를 어디서 보았더라

철창 속의 아이는 강아지들만 모여 있는 보호소의 소음 속에서

질기디 질긴 목숨을 넉살좋게 지켜내고 있었다.


아이를 데려온 것은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착각 때문이 아니었다

오히려, 저 비쩍 마른 몸으로 견뎌내는 삶의 의지와

온몸 성한 데 없는 상처에도 불구하고 또렷이 그려가는 희망을

배우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그때까진 몰랐다.

군데군데 벗겨진 피부 속에 숨겨진 장모의 위용을...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첫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