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담벼락

내 손을 놓지 마세요

by 해피트리


상처투성이 아이를 데려와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까지 한 달쯤

매일 진물나는 다리를 억지로 붙들고 붕대 감을 때

벗겨진 상처 소독의 트라우마 때문에

약상자만 보면 도망가던 아이.

도망치지 않고 구석에 숨지 않아도 되기까지 또 한참의 시간이 필요했다.


어느날

가위눌려 눈 떴을 때

잠든 팔을 붙들고 있던 아이

팔을 빼는 대신

즐겁게 가위에 눌리는 밤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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