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봉오리였을 땐
활짝 피지 못하는 꽃이 더뎌보이기만 했다.
봉오리를 보면서도 피어날 꽃만 생각하였다.
활짝 피어나자
빛나는 꽃송이가 불안해졌다.
곧 시들어버릴 아름다움을 붙들 수 없다는 게
못내 아쉬웠다.
꽃이 시들고 나서야
비로소 꽃을 똑바로 바라보게 되었다.
색 바랜 꽃잎과 미역오리 같은 줄기
온전히 모습을 드러낸 생애가 들어 있었다.
시든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자기자신만으로도 충만해 있기 때문이었다.
해피트리의 브런치입니다. 주로 몽상하고 이따금 글을 쓰며, 그림낙서를 하기도 합니다. 이 공간은 맛깔스런 브런치의 소확행을 찾아나서는 길목입니다. 2021.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