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담벼락

때론

by 해피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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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오리였을 땐

활짝 피지 못하는 꽃이 더뎌보이기만 했다.

봉오리를 보면서도 피어날 꽃만 생각하였다.

활짝 피어나자

빛나는 꽃송이가 불안해졌다.

곧 시들어버릴 아름다움을 붙들 수 없다는 게

못내 아쉬웠다.

꽃이 시들고 나서야

비로소 꽃을 똑바로 바라보게 되었다.

색 바랜 꽃잎과 미역오리 같은 줄기

온전히 모습을 드러낸 생애가 들어 있었다.

시든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자기자신만으로도 충만해 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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