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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트리 Feb 18. 2022

안 착해도 돼

--- 가끔은


말다툼에서 이겨본 기억이 없

말은 논리가 아니라 즉흥적 기지라는 걸 차차 알게 되었지만

알고나니 이번 생에서  말다툼을 잘 할  방법은 더욱 요원해졌다

자연스럽게 말을 참는 버릇이 생겼

나쁜 일만은 아니었다

누군가는 그걸 가리켜 착하다고 칭찬했으니, '착한 아이'로 성장하는 동안

참는 대가를 톡톡히 돌려받은 측면도 있었다

착하게 오역된 만큼의 부당한 대우도 많이 치렀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되돌려 놓기가 쉽지 않았다

자신조차 스스로를 가둔 콤플렉스에 지나치게 익숙해져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의 발에 무수히 밟힌 낙엽 한 장이 눈에 띄었다

잘 견뎌온 착한 생이 몹시 진저리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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