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을 위한 학술적 글쓰기>, <서평 잘 쓰는 법>을 읽고
왜 책을 읽고 글을 쓰는가? 이 질문에 대해 <서평 잘 쓰는 법>의 저자 조현행은 이렇게 대답한다. "글을 쓰면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다.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생각의 과정이다." 독서는 수동적인 과정이다. 독자는 책을 읽고 책 속의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때로 상념이 떠오르지만 상념은 상념으로 그친다. 그런데 글을 쓰기 시작하면 달라진다. 글에는 주장과 근거가 있어야 한다. 독자는 더 이상 수동적인 존재로 남아 있을 수 없다. 능동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야 한다. 따라서 글쓰기는 창조다. 나는 수동적인 독자가 아니라 능동적인 독자가 되고 싶었다.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글을 쓸 때는 생각나는 대로 썼다. 퇴고는 하지 않았다.귀찮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의 구성이나 문장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친구 한 명은 내게 글을 쓰는 법을 제대로 배워 보라고 조언했다. 그래서 오늘 <대학생을 위한 학술적 글쓰기>를 집어들었다. 첫째, 책은 내게 말했다. 글은 작가가 아니라 독자가 읽는 것이라고. 따라서 글은 소통의 도구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맞는 말이다. 그간 내가 쓴 글들은 독자를 생각하고 썼다기보다 나 스스로를 위해 쓴 글이었다. 그러나 내가 쓰고자 하는 글은 상념을 아무렇게나 적은 일기가 아니다. 내가 쓰고자 하는 글은 설득하는 글이다. 학술적 글쓰기이다. 따라서 독자를 배려하여 써야 한다. 나 역시 알기 어렵게 쓴 글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진다. 한병철의 저서들은 그 뜻을 알기 어려운 난해한 문장들로 가득하다. 본인은 본인의 글이 뼈만 남긴 글이라고 했지만 그게 잘 읽힌다는 뜻은 아니다. 따라서 앞으로 내가 글을 쓴다면, 독자와의 소통을 항상 염두에 둘 것이다. 둘째, 책은 내게 말했다. 글쓰기는 문제의 발견과 해결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이것도 맞는 말이다. 문학은 그럴 필요 없지만, 설득하는 글쓰기는 문제를 제시하고 해결책을 궁구해야 한다. 앞으로 글을 쓴다면, 내가 제기하고자 하는 문제는 무엇이며, 그 문제의 해결책은 무엇인지를 항상 염두에 두겠다. 셋째, 책은 내게 말했다. 바른 문장을 쓰라고. 이것은 글이 독자와의 소통 행위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글을 쓰며 문장을 바르게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계속 해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