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FORM-L LIVE ARTS PROGRAM 2022
Q1.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프랑스에서 온 Rémi Klemensiewicz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주로 ‘해미’라고 부르죠. 프랑스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9년 전부터 서울에 살며 작가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미술 대학을 다니기 전엔 음악을 했기 때문에, 미술 작업을 통해 청각적 세계(소리, 음악)와 시각적 세계(사물, 이미지)를 만나게 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로 자연스럽게 가장 열려 있고 가능성이 많아 보이는 ‘퍼포먼스’ 또는 ‘설치미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 작업은 실험의 중심 재료로서 ‘소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Q2.
이번 작업을 포함하여, 언어의 시청각적 요소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오셨습니다. 이러한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저는 시각과 청각의 ‘잠재적’ 만남에 관심이 많습니다. 따라서 작업을 통해 청각과 시각의 구조적인 대응 관계에 대한 질문 또는 실험을 진행해 왔습니다. 작업 과정에서는 복잡하고 기술적인 프로그램보다 단순하고 아날로그적인 방식을 선호합니다. ‘언어’는 이러한 시청각적 실험을 가능케 하는 도구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음표의 이름으로 (도 : C, 레 : D, 미 : E, 파 : F, 솔 : G 등) 단어를 쓰거나, 이번 ‘OUI - 우이’ 퍼포먼스처럼 음향 장비의 모양을 이용해 단어를 적어내리고 표시하는 것과 같은 방식입니다.
이처럼 ‘언어’는 역설적으로 결정된 틀의 성향을 가지면서도, 유연하게 적용시킬 수 있는 도구로 보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오래전부터 모국어와 너무나 다른 한국어를 사용하면서, ‘언어’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부분도 있습니다. 이는 제 작업 방식에 영향을 주었고, '언어'와 '소리'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Q3.
이번 PLAP에서 선보이는 작품에 플랫폼엘 라이브홀의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작품을 기획하는 단계에서 고려했던 공간적 특성이 있을까요?
A.
이번 <OUI - 우이> 퍼포먼스는 몇 년전부터 조금씩 구상한 작업이었는데, 플랫폼엘 라이브홀을 방문하며 구체화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제 퍼포먼스는 일반적인 무대의 '블랙박스'보다 플랫폼엘 라이브홀의 밝고 중립적인 성격의 공간과 더 잘 어울릴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라이브홀의 중립적 특성과 독특한 구조는 전시와 공연의 구별 없이 퍼포먼스가 가능한 장소로 다가왔고, 이 공간에서 제 작업을 꼭 발표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Q4.
사운드, 퍼포먼스 등 여러 매체를 경유하여 선보이는 작업의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으시는지 궁금합니다.
A.
앞에서 말씀드렸듯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음악의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는 것을 '실험음악'이라 칭한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기에 실험음악을 접하게 되면서, 음악을 만드는 시각적인(보여지는) 과정이 음악의 청각적인 결과 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청각적 작업과 시각적 작업의 경계를 흐리는 데에도 관심이 있고, 언어학이나 언어철학에서 영감을 받기도 합니다. 언어학의 많은 분야들(신경언어학, 심리언어학, 음운론 등)을 예술적으로 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5.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최근에는 예술 교육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플랫폼엘 공연이 끝난 후 작년에 이어 파주에 있는 PaTI(파주타이포 그라피학교)에서 ‘사운드 디자인’ 수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몇 년 전부터 함께해온 노경애 안무가님과의 '듣다' 프로젝트 전시가 JCC 아트센터에서 9월에 오픈합니다. 10월에 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한국 작가 분들과 저의 모교 마르세유(Marseille) 미대에서 일주일 동안 학생을 위한 워크샵을 진행 할 예정입니다.
11월에는 한국에서 국립현대무용단과 함께 어린이를 위한 무용 공연에 참여합니다. 마지막으로 PaTI 학생들과 ‘사운드 다자인’ 수업의 결과물로 퍼포먼스 작업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l Artist
・ 해미 클레멘세비츠
Rémi Klemensiewicz(해미 클레멘세비츠)의 작업은 설치에서 라이브 공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식 을 취하며, 실험의 중심 재료로 항상 소리에 중점을 둔다. 대부분 단순하고 유사한 재료와 과정을 사용 하는 그의 작업은 주로 소리와 시각 사이에 대응 관계와 상호 의존성의 개념에 의문을 던진다. 그가 (작 업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언어나 음악적 기호 같은 구조와 장치는 종종 시청각적 유사성을 결합하는 도구로 사용된다. 이러한 장치들은 엄밀한 연관성을 밝히는 방법일 뿐만 아니라 예상 치 못한 시적인, 심지어 부조리한 측면을 부각하는 격차를 가지고 연주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해미 클레 멘세비츠는 프랑스 마르세이유에서 태어나 미술을 전공했고, 현재 서울에 살며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해미 클레멘세비츠
<우이-OUI>
2022.08.20-08.21
장소ㅣ플랫폼 라이브
주최ㅣ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후원ㅣ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
진행ㅣ플랫폼엘 학예팀 김소희
사진ㅣCJYART STUDIO
문의ㅣ02-6929-4462
플랫폼엘은 예술을 만드는 사람과 향유하는 사람 모두를 위해 여려 있는 학습과 탐구의 공간, 국내외 예술가 및 기관을 위한 교류와 협력의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플랫폼엘은 지난 10여 년간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후원해온 브랜드 루이까또즈가 설립한 태진문화재단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