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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랫폼엘 Jan 06. 2022

정명우 : .bvh II

PLAP2020 최우수선정작가 정명우 후속작 <.bvh II>(2021)




정명우 <.bvh II> 포스터



정명우는 예술이 만들어지고 이루어지는 ‘현장’에서 ‘도움’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창작자, 기획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매체와 플랫폼에 대한 탐구를 이어왔습니다. 그리고 탐구의 과정에서 수집된 동작이나 제스처, 걸음걸이, ‘밈’화된 몸짓 등을 설치물과 연동해 퍼포먼스로 선보여왔습니다.



<.bvh II> 공연 전경 ㅣ 사진 : 조준용



2021년 플랫폼엘 라이브홀에서 공연한 <.bvh II>는 지난 플랫폼엘 라이브 아츠 프로그램 2020 (이하 PLAP) 최우수 선정작 <.bvh>의 후속작으로, 동일한 주제와 문제의식을 다룹니다.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0247564&memberNo=42632493



<.bvh>는 움직임이 데이터 단위로 상호 교류되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특정한 움직임이 사회나 시대를 상징하는 몸짓으로 자리 잡는 과정을 추적하는 작업입니다. 또한 퍼포먼스에 사용되는 퍼포머의 움직임 데이터를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오픈하여, 이를 확대 재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bvh II> 공연 전경 ㅣ 사진 : 조준용



한편 <.bvh> 시리즈는 퍼포먼스의 움직임을 통해 일련의 서사를 구성한다는 점에서 이전 작업
 <T Pose>(2019)의 내용과도 공명합니다. <T Pose>는 퍼포먼스의 기록이 영상이나 사진으로 기록되는 것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하여, 퍼포먼스의 다른 기록 형태로써 모션 캡처 방식을 제안합니다. 동시에 고대부터 현대까지 움직임이 상호 교류된 역사적 사실을 모션 캡처 데이터로 나열하는 작업으로, 이후 두 작품의 서사가 발전하는 시작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bvh II> 공연 전경 ㅣ 사진 : 조준용



이러한 맥락 아래, <.bvh II>는 움직임을 통제하고 관리함으로써 효율을 극대화하고자 했던 경제와 산업의 욕망을 확인하고, 그 욕망이 극대화된 근미래를 그립니다. 정명우는 아시바를 제작하는 노동으로서의 퍼포먼스를 행함과 동시에, 경제적 욕망과 신체적 동작이 맺어온 관계를 렉처 퍼포먼스(Lecture Performance) 형식으로 전달함으로써 또 다른 움직임의 서사를 보여줍니다.



<.bvh II> 공연 전경 ㅣ 사진 : 조준용



이처럼 동작이나 움직임의 유통은 정명우의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로, 최근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의  《걱정을 멈추고 폭탄을 사랑하기》에서 선보인 <.bvh III(업로드)> 는 그 배경을 비물질적인 인터넷 환경과 밈(Meme)으로까지 이어갑니다. 



<.bvh II> 공연 전경 ㅣ 사진 : 조준용



사회적ㆍ시대적 상징으로서의 움직임과 경제적 욕망을 가시화하는 움직임, 온라인상에 이미지로 유통되는 움직임까지, <.bvh> 시리즈는 그간 정명우가 탐구해온 신체적 제스처와 그 기록에 대한 서사를 천천히 이끌어 갑니다. 관객은 이로 하여금 우리 몸의 움직임을 매개로 맺어지는 모종의 관계를 통찰하게 됩니다. 



<.bvh II> 공연 전경 ㅣ 사진 : 조준용




ㅣ Artist 정명우


정명우는 예술 장르의 매체와 그 기반이 되는 조건을 여러 협업을 통해 탐구합니다. ‘협업으로 만들어지는 예측 불가능함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시각미술은 어떠한 조건 위에서 가능한가?’ ‘보다 “퍼포먼스”적인 퍼포먼스는 무엇인가?’ 등의 질문들을 중심으로 작업을 이어왔습니다. 


《8&8》(석촌호수, 2019)을 기획하고 참여했으며, 《퍼폼 2018》(일민미술관, 2018), 《PLAP 2020》(플랫폼엘, 2020), 《걱정을 멈추고 폭탄을 사랑하기》(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 2021) 등에 참여했습니다.




▼ 아래 링크를 통해 <.bvh II>의 아카이브 자료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platform-l.org/archive/detail?archiveNo=696








플랫폼엘은 예술을 만드는 사람과 향유하는 사람 모두를 위해 여려 있는 학습과 탐구의 공간, 국내외 예술가 및 기관을 위한 교류와 협력의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플랫폼엘은 지난 10여 년간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후원해온 브랜드 루이까또즈가 설립한 태진문화재단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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