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심리상담 후, 차병원 예약을 취소했다.

내가 아이 심리상담을 신청한 이유

by 하나하이

이제 5세가 된 딸.

얼마 전 아이가 이유 없이 배가 아파서 차병원도 예약하고, 심리상담까지 고민한다는 글을 남겼다.


근데 아이 심리상담을 예약했다고 하니 친정엄마가 이렇게 말했다.


크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닌거 같은데 심리상담까지?
좀 예민한 거 아냐?


아마도 어른들에게 심리상담은 꽤나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받는 거..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하지만 내가 굳이 심리 상담을 신청하게 된 이유를 정리해보자면,


1. 이유 없이 배가 아픈 이유가 신체적인 문제 때문이 아닐 거라는 강한 심증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 확신할 수 없었다.

2. 이번 기회에 아이의 심리 상태라든지, 전반적인 내 양육태도도 한 번쯤 점검받아보고 싶었다.


대략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짧은 전화통화 상담 후,

짧았지만 믿음이 가는 전화 통화와 기관 상담사의 경력 사항 등을 체크해 보고 바로 예약을 했고, 대략 1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상담을 받았다.




미리 상담지에 적어둔 전반적인 환경과 변화에 대한 부분을 체크하시고 상담 시작했다.

상담해주시는 분은 첫 상담이기 때문에 100% 확실한 정답이라고 생각하며 듣지는 말라고 해주셨다.


상담해 주시는 분이 아이와 잠깐 놀이시간을 갖고, 아이에 대해 짧지만 느꼈던 부분들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다.


호기심이 강하고,
자기심리적 성향이 강하고,
애정, 인정 욕구가 강한 편인 거 같다.


내가 그동안 아이의 행동에서 느꼈던 부분들을 떠올려보니 아이가 왜 그랬었는지, 행동들이 이해가 되는 듯 했다.


아이는 애정 인정욕구가 강한데 내가 일을 하면서 알게 모르게 아이에게 줄어든 집중도에 대한 반응이 어느 순간 훅 올라오며 신체화로 나타났을 수 있다.


다른 문제를 차치하고, 배가 아픈 문제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거 같다.


사실 일을 그렇게 오랜 시간 하는 게 아니었어서 아이에게 영향이 1도 없을 거라 생각지만 아이와 함께 있을 때 나도 모르게 '엄마 일 좀 하고'라는 말을 얼마나 되풀이했었는지.. 그제야 돌이켜보게 됐다.


img.webp 사진: Unsplash 의 Paige Cody

아이와 대면한 시간은 짧았지만 선생님이 파악해 주신 아이의 기질들이 어느 정도 수긍이 갔고,

어쩌면 다른 아이들은 그냥 넘겼을 일들도 우리 아이는 조금 더 많이 속상했을 수도 있었겠구나 싶었다.


하루 30분이라도
아이와 집중해서 놀아주세요.


결론은 아이에게 관심을 좀 더 가지면서 회복의 시간을 가지라는 거였다.


"회복시간 가지기"

애를 놀게 하기보다, 자꾸 같이 놀아주기!


매일 30분씩만 집중해서 놀아줘도 좋아질 수 있을 거라고 해주셨다.

정말 짧은 거 같지만 실제로 같이 놀다 보면 꽤나 긴 30분.

그 시간을 온전히 아이에게 집중해 보라고 하셨다.




상담 이후, 정말 매일 30분씩, 핸드폰을 내려놓고 아이와 놀아주었다.

눈도 많이 마주치면서, 스킨십의 빈도도 늘려나갔다.


그랬더니 최근엔 어린이집 등원거부도 훨씬 좋아졌고, 배 아프다는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물론 일시적인 건지 아닌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렇게 빠르게 반응이 나타난다고? 싶은 정도라 나도 놀라고 있는 중이다.


짧은 30분일지언정,
부모의 온전한 관심이
엄청 중요하구나..


참.. 알면서도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렇게 변화되는 아이를 보며 미리 예약해 두었던 차병원을 취소했다.

물론 아이가 갑자기 또 심한 고통을 느끼며 복통을 호소할 땐 병원을 다시 고려해 보겠지만,

현재로서는 아이와 충분히 집중하며 노는 시간들을 꾸준히 가져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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