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페북 생활 3/5
2022/8/31
메타(Meta Platforms Inc.)로 이름을 바꾼 페이스북의 2022년 8월 30일 현재 기업가치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4,220억 달러입니다. 한 때 1조 달러를 넘보던 시가총액이 반 토막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놀라운 것은 반 토막이 났는데도 한국의 자랑 삼성전자의 시가총액보다 훨씬 크다는 점입니다. 부품에서 최종제품에 이르기까지 첨단 기술을 망라하는 제품을 만드는 세계 최고 최대 제조기업이 어떤 유형의 제품도 만들지 않는 기업의 가치보다 턱없이 적다는 것은 기업의 가치란 도대체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오늘날 최고의 기업가치를 자랑하는 기업은 대부분 페이스북과 같은 플랫폼 사업모델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제품을 만들어서 파는 전통적 사업모델과는 달리 플랫폼 사업은 직접 제품을 만들거나 팔지 않고 디지털 앱의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합니다. 공장이나 원자재가 없는 만큼 비용이나 투자부담이 적고 수익성이 제조기업에 비할 수가 없이 높습니다. 공급사슬 문제도 없는 만큼 안정성도 높습니다. 플랫폼 기업의 높은 기업가치가 바로 여기서 나옵니다.
페이스북은 가장 전형적인 플랫폼 기업이며 우리 같은 사용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광고를 팝니다. 우리의 페북 생활이 낱낱이 빅데이터로 만들어져 AI로 분석되어 개개인에 맞춤 광고를 하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인 광고가 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의 엄청난 이익과 기업가치는 바로 여기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가 페이스북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많은 활동과 소통을 할수록 페이스북은 더 많은, 더 좋은 데이터를 가지며 이익과 기업가치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 디지털 공간에서 더 매력적 경험을 하며 더 많은 시간 머물 수 있도록 페이스북은 혁신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회사명을 메타로 바꾼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의 비즈니스는 사용자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일입니다. 사용자 스스로도 모르는 내면의 깊숙한 곳까지 냉철한 눈으로 꿰뚫어 보고 있습니다. 누군가 우리를 꿰뚫어 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돈을, 어마어마한 큰돈을 번다는 것은 왠지 기분 나빠지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강제로 끌려 들어온 것이 아닌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페북 생활을 선택했다면 우리 인생을 더 풍부하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좋은 경험으로 가득 차도록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 소개하는 책은 엄청난 기업가치를 자랑하는 다섯 개의 플랫폼 기업들(FAANG)의 사업모델들을 투자자의 관점에서 하나하나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 때는 플랫폼이라는 말만 들어가면 주가가 올라가던 때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주식시장에서는 착각과 착시에 의한 버블이 발생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순수한 플랫폼 사업으로 가장 성공한 기업이 페이스북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