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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가 경영학자 Apr 21. 2023

축복받은 세대

글로벌화의 끝은 어디인가 4/6

 

Comfort Zone Series no.15 A Place for Two

2023/3/26


우리는 우리 세대가 얼마나 복 받은 세대인가 기억해야 합니다. 평민 계급으로 살면서 우리처럼 경제적 풍요와 자유, 평화를 누린 세대는 역사상 찾을 수 없습니다. 이전 세대에서는 풍요와 자유는커녕 가난과 질병, 환난과 핍박이 대부분의 평민들에게 운명처럼 끈질기게 따라붙었습니다.


우리 세대가 누리는 이 축복은 그저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우리 시대의 이 축복은 글로벌화가 가져다준 선물입니다. 우리의 복된 생활을 떠받치고 있는 경제적 번영은 자유무역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입니다. 자유무역은 경제성장으로 통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자유무역을 통한 생산력 확대 없이는 성장도 풍요도 불가능한 것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시작된 자유무역협상이 마침내 1992년 WTO 결성으로 결실을 맺고 중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들이 이에 동참함으로써 글로벌 자유무역의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바로 이 자유무역이 오늘날 우리 세대 경제적 풍요를 가져왔던 것입니다.


물론 조건이 있습니다. 자유무역 협상의 결실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패권국가로서 미국의 지도력입니다. 무역거래는 무역로가 안정적으로 지켜질 때 가능한 것입니다. 미국은 스스로의 시장을 열어 주며 각국이 글로벌 자유무역에 기꺼이 동참할 유인을 주었습니다. 또한 세계의 경찰국가로서 국제 질서가 지켜지도록 함으로써 자유무역이 확대될 수 있는 틀을 유지해 왔습니다.


이제 적지 않은 나라들이 전력을 다하여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고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의 틀을 흔들고 있습니다. 미국민 스스로도 패권국가로서 국제질서를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부담에 회의적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자유무역을 가져왔던 기존의 틀이 무너지면 축복받은 우리 세대를 가능하게 했던 경제적 번영도 유지될 수 없습니다. 글로벌화의 종말을 걱정하는 이유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19세기 이후 글로벌화의 진전과 후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19세기 후반 금본위체제의 환율안정과 식민지교역의 비교적 안정적 무역질서가 급격한 무역증가를 가져왔고 그에 따라 세계경제가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20세기 들어서 두 차례의 세계대전으로 자유무역체제는 무너지고 세계경제는 초토화되었습니다. 이후 미국의 패권과 지도력으로 지금의 글로벌 자유무역 체제가 수립되었습니다. 이 체제가 무너져 우리 다음 세대가 이전 시대의 가난과 환난, 파괴의 시대로 회기 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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