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화의 끝은 어디인가 6/6
2023/4/2
세상의 현자들은 앞으로 다가올 참혹한 세상을 경고합니다. 세계대전, 세계대공황, 기후재앙.. 서로 누가 더 참혹한 지 경쟁하듯 경고를 하니 정말 종말을 준비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현자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지혜를 나누고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주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세상 사람들의 관심과 존경을 이끌어내려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참혹한 미래의 모습으로 세상사람들을 위협해야 합니다.
요즘 현자들의 위협이 한 가지 더 늘었습니다. 바로 글로벌화가 끝난다는 것입니다. 엄청나고 무서운 협박입니다. 수십억의 인구가 글로벌화 덕택에 유사 이래 인류를 짓눌렀던 가난의 핍박에서 탈출할 수 있었는데 이제 글로벌화가 끝나면 기근과 질병의 시대로 돌아간다는 말입니다. 세계대전이나 기후재앙보다 더 큰 협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역사는 순환하고 반복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통합하고 분리하는 순환과정이 반복한다고 보면 국경의 장벽이 다시 높아질 것이고 글로벌화가 끝난다는 경고가 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정말 글로벌화가 끝나고 인류는 공핍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는 것일까요?
제가 감히 미래를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글로벌화가 무대 막 내리듯 끝나지도 않을뿐더러 궁핍의 시대로 돌아가지도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해 봅니다. 역사는 반복하고 순환하는 패턴을 가지고는 있지만 인간은 더 좋은 곳을 향해 움직여 왔습니다. 인간으로서의 한계 안에 머물러 있기는 하지만 지금의 인간은 과거 어느 때보다 더 높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지난 20여 년 경험했던 글로벌화가 인간의 생활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기는 했지만 반드시 이상적인 것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 일어나는 후퇴가 반드시 필요한 조정 과정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사실 글로벌화로 인한 과잉 생산력이 기후변화와 경제위기, 소득 양극화 등 많은 문제의 직접적 원인이 되었습니다. 현자들의 경고에 귀를 기울여 보더라도 지나친 공포에 휩싸일 필요는 없겠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의 저자는 글로벌화가 끝난다는 협박으로 뜨고 있는 현자 가운데 한 분입니다. 글로벌 자유무역 시스템이 무너지고 각국이 지급자족 시대에 직면하더라도 미국은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조정 과정을 거치기는 하겠지만 자급자족 시대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른 나라가 다 무너지는데 미국만 살아남을 수는 더더구나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