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국민이 건강한 나라!’ 그렇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모두가 건강하면 모두가 행복한 나라가 되겠지요. 의료비 지출이 줄어드니 국민의 생활수준은 올라가고 가계도 국가재정도 튼튼해질 뿐만 아니라 근로자의 생산성이 올라 경제가 성장하고 국가경쟁력도 높아질 것입니다. 국민건강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국가안보적 차원에서 중요한 일입니다.
많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의료시스템이 확충되고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많은 투자와 지출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총생산에서 차지하는 건강의료 관련 산업의 비중은 경제성장 속도보다 더욱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국민의 건강 수준은 더욱 나빠지고 있습니다. 각종 만성병이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노인인구 증가의 문제가 아닙니다. 노년층 뿐만 아니라 젊은 층 사이에서도 만성병의 유병률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당뇨, 고혈압 등 만성병의 증가는 소득이 높고 의료시스템이 좋은 나라에서 오히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와 같은 팬데믹보다 더 심각한 위험이라고 합니다.
최근 건강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일치하는 이론의 하나는 이러한 만성병의 가장 중요한 근본원인이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에 있다는 것입니다. 흔히 당뇨 전단계로 알려져 있는데 꼭 당뇨로 발전하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많은 만성병의 원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지난 몇 십 년 동안 세계인의 식생활이 크게 변화했는데 그 변화의 중심에 설탕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가공식품이 세계인의 식생활의 중심에 자리 잡고 설탕 소비가 증가하면서 인구의 대부분이 인슐린 저항성을 가지게 되었고 그에 따라 각종 만성병이 확산되고 과거에는 희귀 질환이었던 병이 지금은 연령대 관계없이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설탕의 문제가 심각한 것은 식품산업에서나 소비자에 있어서나 설탕소비를 줄이는 것이 구조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식품산업의 매출이 단맛과 비례하기 때문에 식품회사에서 능동적으로 설탕을 줄이는 정책을 쓰기 어려우며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설탕 사용을 제한하는 정책을 쓰지 않도록 다각적으로 로비를 벌입니다.
소비자들 역시 단맛에 길들여지면 설탕 중독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설탕의 중독성이 담배보다 더 강하며 더 유해하다고도 합니다. 설탕에 중독된 소비자들은 달지 않은 식품을 거부합니다. 식품회사들은 설탕을 줄인 제품을 공급할 수 없으며 소비자들은 더욱 설탕에 중독되어 가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이러한 악순환 속에서 대사증후군을 중심으로 하는 만성병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우리 몸의 건강에서 지방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 ‘The Fat Chance’로 유명해진 저자의 신간입니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한 채 설탕에 중독된 세계인의 건강이 큰 위험에 빠져 있다고 합니다. 증상치료를 중심으로 하는 현재의 의료체계와 이익극대화를 위해 설탕을 소비자들에 강요하는 식품회사 등 현재의 의료시스템과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구조적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