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그 씁쓸한 이야기 4/5
2022/3/19
선거가 민주주의의 꽃이라고요? 그렇다면 그 꽃은 참 추하고 가슴 아픈 꽃입니다. 그래도 선거가 없으면 민주주의도 없고 최악의 민주주의도 독재보다는 나으니까 선거가 꼭 있어야겠죠. 없어서 안 되는 것이라면 선거가 모두 즐거워할 수 있는 아름다운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민주주의의 아름다운 꽃 말입니다.
무엇보다도 선거가 분열을 가져와 좌파 우파 나누어져 서로 상종을 못할 사람처럼 싸우고 미워하는 것을 보면 정말 가슴 아픕니다. 급기야는 이민 가겠다는 사람도 나옵니다. 당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친구를, 가족을 나라를 등져도 좋을 만큼 구국의 영웅이라도 됩니까? 당신이 미워하는 후보가 당선되면 나라가 당장 베네수엘라로 전락합니까?
지금 좌파 우파를 얘기하는 것도 그렇죠.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비전도 뾰족한 정책도 없이 허황된 그림을 그리고 상대방 잘못을 들추기에 집중합니다. 좌도 우도 없습니다. 사실 후보로 나온 사람치고 이미 엄청난 권력을 누리고 부를 쌓지 않은 사람 있습니까? 그것도 모자라 권력을 남용하고 교묘하게, 혹은 당연한 것처럼 법의 경계를 넘나들던 사람들 아닙니까?
그런데 더 무서운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나라처럼 열린 사회의 선거에 외세가 개입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전체주의 국가에서는 국가주도로 SNS에서 가짜뉴스와 댓글부대를 만들어 다른 나라의 분열을 조장하고 자국에 유리한 정치적 결정을 하도록 여론을 선동하는 것입니다.
제가 어느 나라 얘기하는지 아시겠죠? 정신 바짝 차려야 합니다. 우리가 감정에 휩싸여 지지고 볶고 있으면 손쉬운 먹잇감이 되는 겁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제가 좋아하는 MSNBC 시사 톡쇼 Rachel Maddow Show의 호스트가 쓴 책입니다. 에너지 문제나 미국과 러시아 관계 등 굵직한 시사문제의 이면에 있는 숨겨진 음모 얘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음모 얘기는 일단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러시아가 푸틴 주도로 SNS를 통하여 미국에 정치적 분열을 부추기고 선거에 개입하여 결과에 영향을 미친 얘기가 나옵니다. 트럼프가 당선되는 데 푸틴이 기여한 것은 트럼프가 대통령이어서 처벌만 못 했을 뿐이지 증거도 다 나와 있습니다. 트럼프가 푸틴의 강아지가 된 것이 푸틴을 진정으로 존경해서 그런 것은 아닐 겁니다. 선거에서 이기는 것을 죽고 사는 문제로 본 결과입니다.
러시아가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에 그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중국이라는 초강대국이 옆에 있는 작은 나라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라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