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그 씁쓸한 이야기 3/5
2021/12/20
요즘 대통령 후보들 보면 실망이 크시죠? 저도 그렇습니다. 큰 기대를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실망은 어쩔 수 없네요. 그게 다인가 했는데 끝없이 나오네요. 서로 열심히 찾아내겠죠. 실망은 되겠지만 다 찾아내기 바랍니다. 누가 대통령 후보가 되더라도 권력의 사다리를 타고 오른 사람들이니 찾아낼 것이 많을 것입니다.
그래도 저는 긍정적으로 봅니다. 청렴한 영웅이 니타날 것이라는 근거 없는 낙관론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어렵게 세워놓은 민주주의 체제가 다른 어떤 체제보다 낫다는 것입니다. 다른 대안이래야 독재 체제입니다.
정치는 결국 누가 권력을 잡고 어떻게 행사하느냐의 문제입니다. 독재나 민주나 정치의 궁극적인 목적은 정권을 잡고 잡은 정권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민주 체제에서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다음 선거에서 이기고 정권을 잡아야 합니다.
반면 독제 체제에서는 반대의 소리가 새어 나오지 않게 하고 반발을 억눌러야 합니다. 독재자를 지배하는 심리는 불안감입니다. 무자비한 숙청과 공포정치가 불가피합니다. 새삼 어렵게 이룬 우리의 민주주의가 귀중하고 감사하게 생각됩니다.
독재정권은 대외적으로 끊임없이 전쟁을 생각합니다. 전쟁은 스스로의 권력을 키우고 국내의 반대파를 억압할 수단이 됩니다. 국민을 참혹한 비극으로 내몰면서 권력 확대와 유지를 꾀합니다.
과거 군주체제에서는 전쟁이 끊이지 않았고 현대에 들어서 모든 전쟁은 독재정권이 일으킨 것입니다. 우리 세대에 큰 전쟁이 별로 없었던 것은 그나마 민주주의가 확산되었기 때문입니다. 세계 평화를 위해서도 민주주의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세상의 많은 집권자들이 독재를 선호하고 꿈꿉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푸틴의 독재정권 체제에서 국민의 인생이 어떻게 파멸될 수 있는지 저자의 경험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국국적의 미국인 저자(Bill Browder)는 러시아 체제 전환과정에서 헤지펀드 투자를 통해 큰돈을 번 사람입니다.
푸틴 정권이 들어선 이후 그는 많은 재산을 빼앗기고 러시아에서 탈출했습니다. 그러나 그를 도와주었던 러시아인은 고문 끝에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에게서 빼앗은 재산은 푸틴 측근 인사들과 궁극적으로 푸틴의 재산이 되었고 그 돈은 세탁되어 어딘가 조세회피처로 흘러갔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저자는 이 사건과 관련된 푸틴정권 인사들과 재산을 제재하는 법안을 발의해 미국과 EU, 스위스 등에서 입법화하는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이전 글에서 논픽션이 픽션 스릴러보다 더 박진감이 넘친다고 했을 때 염두에 두었던 책 중에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