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그 씁쓸한 이야기 2/5
2021/6/23
코로나가 없었다면 지금쯤 거리 시위가 줄을 이었겠죠? 주말이면 광화문이나 서초동 등에서 길을 막고 수만 명이 손에 손에 촛불이나 태극기를 들고 목청을 높였겠죠. 그러지 못하니 온라인에서 언택트로 시끄럽습니다. 비방전이 점입가경입니다.
지금까지 얘기로 보면 제가 마치 그러한 정치적 의견 표출을 불평하는 것처럼 들리겠지만 그 반대입니다. 저는 정치적 소리를 내지는 않지만 폭력적으로 되지 않는 한 정치적 의견표출은 민주주의가 건강하다는 표시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적 분열이 심화되는 것을 우려하는 견해도 있지만 정치란 분열되고 서로 싸우는 것이 그 본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사회에서 정치적인 화합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면 그것이 오히려 더 문제일 수 있습니다.
정치 이슈처럼 누구나 쉽게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주제도 많지 않습니다. 같은 정치성향을 가진 사람끼리 정치비방을 안주삼아 한잔 하노라면 술맛도 한결 더 나지 않겠습니까. 거기다가 함께 거리시위에라도 나가보면 그 얼마나 스트레스 풀리는 일이겠습니까.
그런데 우리나라처럼 평화롭게 정치 행위를 할 수 있는 나라가 많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미국처럼 인종문제에 총기가 널려있는 나라에서는 어려운 일입니다. 단일민족에 강한 문화적 동질성이 있으니까 가능한 거죠. 한 가족 내에서도 서로 다른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이 그것을 말해 줍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제가 어제 읽기를 마친 책입니다. 두 저자가 부부인데 2019년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했습니다. 남편은 인도, 부인은 프랑스 출신인데 빈곤과 저성장문제를 연구한 업적이었습니다.
책에서는 빈곤 저성장 문제 외에도 다양한 문제, 모든 문제의 경제적 측면을 다루고 있는데 정치적 분열이 SNS로 인해 가속화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물리적 충돌 우려가 없으니까 더 과격한 언어가 오가고 가짜 뉴스가 여과되지 않고 폭발적으로 확산하는 것은 확실히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