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정의, 그리고 국가안보 5/5
2022/4/25
세계 최고부자, 테슬라의 엘런 머스크씨가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고 합니다. 제안가격은 430억 달러. 인수 후 비상장회사(LBO; leveraged buy out)로 만들 계획이라니 본인 돈을 쓰겠지만 따로 투자자를 모을 생각인 모양입니다. 지금까지 다른 사람이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일을 시작해서 모두 대박이 났으니 돈 대줄 부자들이 줄을 서겠지요.
어쨌든 그것은 내가 걱정할 문제는 아니고요. 트위터 이사회는 인수를 저지할 방안(poison pill)을 마련했다는 것이 오늘 공유하는 기사의 보도입니다. 트위터의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것을 보면 투자자들도 인수가능성에 대해서 저울질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인수동기는 '완전한 언론 자유'를 실현하는 것이랍니다. 마치 언론의 자유가 부족하기라도 한 것처럼. 이전에 트위터에 뭐라고 말했다가 주가가 폭락한다든지 규제당국에 벌금을 낸 적이 있다든지 해서 언론의 자유가 제한받았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트위터를 비상장회사로 만드는 계획도 시장의 압력이나 규제에 의해 제한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데서 나온 발상으로 보입니다.
말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언론의 자유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저도 하고 싶은 말 했다가 핍박이나 처벌받을 가능성이 있는 나라에는 살고 싶지 않습니다. 언론의 자유는 기본권 중에서도 기본권입니다. 그런데 뉴스를 소비하는 입장에서 언론의 자유는 마음 불편한 경우가 많습니다.
뉴스를 만들어내는 사람은 자기의 관점에서 자기의 이해관계에 따라 기사를 만듭니다. 세상에 공정한 뉴스란 없습니다. 때로는 그냥 아무 말이나 떠들어 대기도 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뉴스 소비자들은 뉴스에 상처를 받고 피해를 입거나 세상을 이해하기보다는 오해하게 됩니다.
그래서 아예 뉴스를 피하는 경우도 있고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 반대편의 언론사는 적으로 생각하고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SNS에서는 예의를 지켜 얘기해도 자기 마음에 안 드는 말을 하면 차단하거나 욕을 퍼붓습니다. 세상의 분열은 점점 간극을 넓혀 갑니다.
언론의 자유는 절대 침해되어서는 안 될 기본권입니다. 이 정도라도 언론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 살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래도 상처를 주고받는 그런 언론의 자유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말을 하는 쪽이나 듣는 쪽이나 보다 성숙한 자세를 가지도록 해야겠습니다. 그것이 성숙한 사회, 성숙한 시민의식이 되겠지요.
기업의 인수합병, 즉 경영권 시장은 자본주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시장 경쟁을 통하여 보다 효율적으로 기업을 경영할 수 있는 사람이 경영하도록 함으로써 경제가 발전해 가는 것이지요. 기업인수전 뉴스는 픽션 드라마가 따라갈 수 없이 재미있는 실화 드라마이며 현장 중계 드라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전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2023/9
위의 글을 쓴 이후 머스크씨와 테슬라, 트위터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뉴스의 중심에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듯합니다. 머스크씨는 위의 제안 이후에 인수제안을 철회하려 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울며 겨자 먹기로 인수하고 회사명을 'X'로 바꾸었습니다.
WSJ.COM Twitter Adopts Poison Pill Plan to Block Elon Musk From Increasing Sta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