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이야기

자유와 정의, 그리고 국가안보 2/5

by 화가 경영학자


20211222_204036[1].jpg Royal Salute Series no. 18 오고무

2021/9/28


미국이 아프간에서 군대를 철수하자마자 잔혹하기로 악명 높은 탈레반 반군이 수도 카불에 진입해 한 나라를 단숨에 접수해 버렸습니다. 하루아침에 온 나라가 공포의 감옥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그럴 일 없을 것이라 장담하면서 철군 결정을 한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집권하자마자 암초에 걸린 꼴이 되었습니다. 바이든도 바이든이지만 CIA로서도 또 하나 역사에 남을 첩보의 실패가 될 것입니다. 트럼프는 아예 CIA 첩보를 무시했다지만 국제정세와 관련된 대통령의 결정에는 정보기관의 첩보가 크게 반영되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CIA로서는 수많은 첩보의 실패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잘못된 첩보로 시작된 이라크 전쟁이나 911을 비롯하여 수많은 테러사건들이 제대로 된 첩보활동이 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거나 미연에 막을 수 있었겠지요. 그런데 CIA는 실패만 거듭하는 것일까요?


CIA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가정보기관의 보이지 않는 치열한 첩보활동 덕택에 대부분의 경우 평화가 유지되고 시민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우리가 편안하게 지낼 때는 아무도 그것을 국가정보기관의 덕택이라고 칭찬하지는 않습니다. 국가정보기관이란 어쩌면 나쁜 일이 터졌을 때 욕을 얻어먹을 일 밖에 없는 본질적으로 억울한 존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영국 국가정보기관 MI6의 전설 007 제임스 본드를 비롯하여 수많은 첩보영화나 소설의 영웅적 주인공 때문일까요? 저 같은 서생원조차도 그런 첩보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첩보원이나 첩보기관에 환상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습니다. 국가체제를 유지하는 데 국가정보기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구인 만큼 역량 있는 사람들이 첩보원이 되고 싶어 한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인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설립된 CIA 역대 국장들에 관한 논픽션 기록입니다. 보통 역사책은 드러난 사건들로부터 분석해 들어가는데 비해 이 책은 정보기관의 보이지 않는 활동으로부터 드러난 일들을 바라본다는 점에서 역사를 보는 시각의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을 주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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