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자본주의 4/6
2022/1/27
제가 경영학 교수라는 것을 알게 되면 '주식시장이 어떻게 될까요' 하는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누구나 알고 싶어 하지만 경영학교수가, 아니 그 어느 누구라도 속 시원한 답을 줄 수는 없는 질문입니다. 누군가 자기가 답을 알고 있다고 할 때 절대로 믿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답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기가 투자해서 돈을 벌지 왜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겠습니까?
주식시장과 관련해서 누구나 알고 싶어 하는 것은 내일 주가, 아니 한 시간, 1분 후의 주가일 것입니다. 즉 주가예측의 문제입니다. 세상의 모든 정보가 반영되어 주가가 결정되는 주식시장의 변동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현상인 만큼 주가 예측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주가 예측은 주가의 움직임에서 규칙성을 찾는 일입니다. 움직임 자체의 규칙성이든지 다른 변수와 관계의 규칙성이든지 규칙성을 찾아내 이를 이용해 미래 주가 변동을 예측하는 것입니다. 만약 규칙성을 찾을 수 없다면 예측하려는 노력은 의미가 없습니다. 누군가 찾아낸 규칙성을 이용하게 되면 규칙성은 없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다른 어느 누구보다 먼저 규칙성을 찾아내어 규칙성이 사라질 때까지 예측을 해서 돈을 버는 것이 바로 주식투자의 정석입니다. 모든 정보가 빠르게 주가에 반영된다면 주가 움직임의 규칙성은 존재하지 않고 예측은 무의미한 일이 됩니다.
주가의 움직임에 어떤 규칙성도 없는 주식시장을 효율적 시장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주가의 움직임에서 어떤 규칙성도 찾아내지 못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주식시장이 효율적이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주식투자로 큰돈 번 사람들이 꽤 여럿 있으며 이런 사람들은 주식시장이 효율적이 아니라는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그런데 주식시장에 대한 연구의 학문(재무관리)적 체계는 주식시장이 효율적이라는 가설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그것이 재무관리 교수에게 '주식시장이 어떻게 될까요' 하는 질문을 하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 제목이 주식시장(Wall Street)의 랜덤워크인데 규칙성이 없어서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을 랜덤워크라고 합니다. 주가의 움직임이 정말 랜덤워크라면 주식시장은 효율적 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최상의 투자전략은 예측하지 않고 분산투자 하는 지수ETF에 투자하는 것이며 대부분의 개미
투자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워런 버핏 같은 사람은 효율적 시장은 바보들이나 하는 얘기라고 조롱합니다. 워런 버핏은 주식시장이 효율적이 아니라는 살아있는 증거이기 때문에 조롱을 받아도 잠자코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주식시장이 어떻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