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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가 경영학자 Dec 07. 2023

유대사를 보면 세계사가 보인다

역사에게 길을 묻다 3/3

Cafe Series no.29 Cat Cafe

2023/12/8


독서를 하다가 보면 장르를 불문하고 저자가 유대인인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책을 읽기 전에 저자가 유대인인지 확인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긴가민가하다가 읽다가 알게 되는 때도 있습니다. 훌륭한 저술을 한 권위 있는 저자에게 존경심이 드는 것은 당연하지만 압도적인 유대인의 비율에 유대민족에 대한 두려움이 느껴집니다.


사상가나 학자들이 쓴 책뿐이겠습니까? 역사에 길이남을 부자들, 예술가들, 과학자와 공학자 등 인간생활의 모든 부문에서 유대인들은 선두에 서서 세상을 바꾸어 왔습니다. 책만 읽어도 유대인에 대한 두려움이 느껴지는데 이방인으로 들어와 사는 나라의 사람들이 유대인들의 엄청난 성공을 바라보는 그 복잡한 심정은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유대인들이 살고 있는 나라의 대부분에서는 유대인 차별을 넘어서는 학살(pogroms)이 끊이지 않았고 급기야  히틀러 정권은 수백만명의 유대인을 가스실에서 살해하는 홀로코스트를 자행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유대인이 이룬 엄청난 성공에 대한 반작용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00년을 이어오는 유대인에 대한 증오는 무엇보다도 유대인에 대한 두려움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었을까요?


이렇게 무섭도록 훌륭한 유대민족이 나라를 잃고 2000년 동안 차별받고 학대받는 이방인으로 살게 된 것은 신의 계획이었을까요. 신도 유대인을 두려워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000년을 나라 없이 산 민족이 세상을 움직이고 세계사의 주역이 되었다는 사실 역시 두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유대민족이라는 것도 일반적인 민족의 개념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유대인에는 백인, 아랍인, 흑인, 심지어 아시아인 까지도 있을 수 있습니다. 모든 인종을 망라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유대사 책에는 신대륙을 발견하고 아마존 밀림에 갔던 유대인이 거기서 유대인으로 보이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조부모 네 명 가운데 한 사람만 유대인이면 유대인으로 보는 기준이 우회적으로 적용된다고 합니다.


오늘은 세 권의 유대 역사책을 소개하는데 다 합하면 기원전 1,000년부터 21세기 현재까지 겹치는 기간 없는 유대민족의 역사책이 됩니다. 이는 동시에 이 기간 동안의 세계사 책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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