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투자론 2/6
2024/5/7
저축한 돈으로 투자를 하는 것은 현재의 확실한 나의 소중한 돈을 미래의 불확실한 돈과 바꾸는 거래를 하는 것입니다. 바로 금융거래를 하는 것입니다. 부동산 투자도 있으니까 좀 포괄적으로 말하면 투자를 위한 거래는 현재의 확실한 가치를 미래의 불확실한 가치와 바꾸는 거래입니다.
금융거래는 위험한 거래입니다. 돈 빌려간 사람이 자취도 없이 사라질 위험에서부터 주가가 폭락해서 투자주식이 휴지조각이 될 위험에 이르기까지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습니다. 저축한 돈을 투자하지 않고 이불속에 넣어둔다고 해서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불이 나서 태워버릴 수도 있고 넣어둔 것조차 잊어버릴 위험도 있습니다. 미래의 본질이 위험이니까요.
미래를 위한 저축으로 투자를 하지만 투자는 위험을 떠안는 거래를 말합니다. 투자에서 얻는 수익은 우라가 떠안은 위험에 대한 보상입니다. 정기예금과 같이 위험이 낮은 투자는 당연히 수익이 낮습니다. 벤처와 같이 위험이 큰 투자는 높은 수익을 기대하겠지만 작은 확률도 대박이 날 수도 있는 한편 큰 확률로 쪽박을 찰 수도 있습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바라보며 하는 거래이다 보니 정신 바짝 차려야 합니다. 세상에 모두 정직하고 착한 사람들만 있어도 금융거래는 위험합니다. 그런데 금융시장에는 악의를 갖고 남의 돈을 노리는 사람으로 넘쳐납니다. 악의를 갖고 있지는 않아도 어차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니 상대방의 이익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쪽으로 미래를 그리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금융시장에는 범죄도 많고 시비를 가리는 소송도 많습니다.
금융거래는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 금융기관의 서비스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들도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다 보니 고객으로서 투자자는 억울할 때가 많습니다. 하소연할 데도 없습니다. 어차피 투자는 해야 하는 것이지만 투자의 주도권을 업자에게 완전히 맡길 수는 없는 일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그렇습니다. 대학원 때 은사님이신 민상기 교수님과 제가 공저한 국제금융 교과서입니다. 다른 금융서들과 마찬가지로 금융거래에서 위험을 평가하는 내용이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1997년 초판을 냈는데 2013년 제3판을 마지막으로 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