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을 하거나 투자를 해서 소득을 얻어 살아갑니다. 소득은 우리 삶에 에너지를 공급합니다. 우리의 노동과 자본은 생산에 투입되어 가치를 창출합니다. 기치창출에 기여한 정도에 따라 우리의 소득도 달라집니다. 적어도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소득 분배의 정의는 가치창출에 기여한 정도에 따라 소득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쾌히 동의할 수 있는 것은 거기까지입니다. 소득이 내 손에 들어오는 순간 우리는 불만에 가득 차거나 분노하기도 합니다. 혹은 나의 소득을 지키기 위해 격렬하게 싸워야 합니다. 소득계층에 따라 계급이 나누어져 끝없는 갈등과 투쟁이 이어집니다. 급기야는 전쟁의 도화선이 되기도 합니다.
글로벌화가 진전되면서 계층 간의 소득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예외 없이 모든 나라에서 소득 격치는 커져서 소득 양극화는 21세기 세계 경제의 가장 큰 특징이 되었습니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간의 격차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상위 1%의 얘기도 아닙니다. 상위 0.00001%,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의 부자가 국부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글로벌 경제에서 과잉 생산력으로 인하여 차별화 가치가 물질가치를 밀어내고 제품의 가치를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차별화되지 않은 제품은 가치가 없게 되었습니다. 오늘날의 생산활동에서 중심이 되는 것은 기술과 브랜드, 디자인으로 차별화 가치를 만드는 일입니다. 가치 창출 기여 정도에 따라 소득이 결정된다면 가장 큰 소득은 차별화 가치를 만들어내는 무형자산에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전에는 고소득층의 자본가 계급이 공장과 토지 등의 자본을 보유하는 계층이었다면 글로벌 시대의 자본가 계급은 어떤 형태로든 무형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계층입니다. 얼마나 값진 무형자산을 보유하고 있느냐 아니냐가 당신의 소득 계층을 결정하는 세상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누구나 연구하고 개발해서 뭔가 무형자산을 만들기 위해 기를 씁니다. 일단 괜찮은 것을 만들기만 하면 지적재산권으로 자기 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독점적 권리를 보호받습니다. 맨몸 하나로 소득을 창출하려면 어느 한 곳에서 몇 시간 일하면 지쳐서 쉬어야 합니다. 그런데 무형자산은 동시에 전 세계에서 하루 24 시간, 일 년 365일 쉴 새 없이 소득을 창출하게 됩니다. 오늘날 부자가 옛날 부자들과는 차원이 다른 이유입니다. 소득격차가 커진다는 말은 너무 부드러운 표현이어서 맞지 않습니다.
글로벌화는 자유무역을 말합니다. 자유무역을 통하여 한 나라의 노동자는 더 임금이 낮은 다른 나라 노동자와 경쟁관계에 놓입니다. 임금 높여달라고 강하게 요구할 수 없습니다. 회사가 경쟁력을 잃어 망하든지 저임금 국가로 공장을 옮겨 가버리면 그나마 일자리도 잃어버리기 십상입니다. 무형자산으로 무장한 글로벌 자본가 계급과의 거리는 북극과 남극 간의 거리로 멀어지게 됩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유명한 책입니다. 경제학 서적의 블록버스터라고 합니다. 물론 번역서도 있습니다. 저자가 한국에 여러 번 온 것으로 봐서 한국에서도 많이 팔렸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시대 소득 양극화의 문제를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