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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가 경영학자 Jul 25. 2024

나는 누구인가?

슬기로운 페북 생활 2/5

Comfort Zone Series no.35 광안리 비치

2024/7/27


세상 모든 만물은 관계 속에서만 그 존재를 인식할 수 있고 그 존재가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완전히 고립된 사람이 있다면 그는 스스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를 뿐만 아니라 삶의 의미를 찾을 수도 없을 것입니다.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것은 삶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사이버공간이 없었을 때는 사람들을 만나서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드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습니다. 돈과 시간이 들뿐만 아니라 그 나름대로 위험이 따르는 문제였습니다. 그만큼 인간관계와 삶의 폭이 혈연과 지연에 따라 제한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페이스북과 같은 SNS는 그 목적 자체가 한 개인을 중심으로 하는 인간관계 형성에 있는 만큼 이 새로운 세상에서 삶을 영위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형성하는데 제약이 사라지면서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인간관계의 폭이 무한정 넓어지게 되었고 다양한 소통이 가능해졌습니다. 오프라인 공간에서 형성된 인간관계와 삶의 의미가 그대로 사이버공간으로 옮겨올 수는 없는 일입니다.


페북에서의 관계는 자신을 드러내는 데서 시작합니다. 저 자신도 페북 사회의 일원이 되기 전에는 페북에서 사람들의 행동이 가식적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남을 속일 요량으로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가식이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숨기고 싶은 것은 숨기고 좋은 모습을 잘 꾸며서 보여주는 것이 오프라인에서나 온라인에서나 좋은 인간관계 형성의 첫걸음일 뿐만 아니라 기본예절이라는 생각입니다. 지속되는 좋은 인간관계에서 가식이 필요 없게 될 때까지는 가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페북 생활에서 한 가지 놀라운 것은 아무리 가식이 있다고 하더라도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민감하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오프라인에서 알고 있던 사람도 페이스북에서 접하게 될 때 새로운 관계의 의미로 다가오게 됩니다. 결국 내가 누구인지는 내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상대방이 판단할 문제가 아닐까요?


오늘 소개하는 책은 사이버공간에서 사람들의 행동에 담긴 의미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제목은 온라인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확인될 수 있는 한 속마음을 숨기고 거짓말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세상에 어느 누구도 자신의 속마음을 다 드러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속마음을 쉽게 드러내서는 안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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