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과 행복 사이 1/5
2024/9/19
우리는 모두 나름대로의 성공을 지향하며 살아갑니다. 저마다 성공에 대한 의지를 다잡으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끔 들리는 대형 서점에도 다양한 성공 지침서들이 판매대를 넓게 차지하고 있습니다. 베스트셀러를 꿈꾸는 저자의 성공 의지가 나름대로 목표한 바를 이루려는 독자들의 성공 의지가 어색하게 만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지향하는 그 성공이라는 목표가 험난한 인생의 바다에서 우리를 죄초하지 않고 행복의 종착지로 이끌어줄 등대가 되고 나침반이 되어줄 수 있을까요? 우리는 존재하지도 않는 세상 유토피아를 항해 가는 것은 아닐까요? 행복의 이상향으로 생각했던 그 목적지가 더 험난한 바다 가운데가 되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가끔 원하지 않더라도 성공한 사람들의 생의 이면을 들여다볼 기회가 있습니다. 결코 평화롭고 행복한 모습이 아닙니다. 더 많이 쫓기고 더 많이 다툽니다. 가끔 성공해서 세상 꼭대기에 있는 사람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 분의 소식을 접할 때면 놀랍다기보다는 그럴 만도 했겠구나 하고 이해하게 됩니다. 우리는 무엇을 찾아서 험난한 파도와 싸우면서 성공이라는 환상 속의 나라로 가려고 하는 것일까요?
진정 성공했다면 더 이상 성공을 위해서 노력할 일이 없어야 할 텐데 우리에게 주어질 수 있는 성공은 더 험난한 바다로 나갈 뱃길이 열린 것뿐입니다. 그 성공을 지키기 위해서, 더 큰 성공을 위해서 더 큰 도전과 경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곳에는 안식과 평화는 없습니다.
사람들이 성공을 바라는 가장 큰 이유는 세상에 여봐란듯이 자랑하기 위함입니다. 높은 데서 세상을 내려다보며 소리치겠지요. 사실 운의 도움이 없다면 어느 누구도 성공할 수 없었겠지만 일단 성공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겸손은 사라지고 시기와 질투, 자만이 자리 잡습니다. 언제 공기 중으로 사라질지 모를 성공은 행복과는 거리가 먼 얘기가 됩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인간의 생각이 두 개의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어떤 상황의 판단과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심리학 연구이지만 경제적 의사결정에도 깊은 통찰력을 주기 때문에 저자들이 노벨경제학상을 받았습니다.
생각 시스템 1은 빨리 작동하여 위험 상황에서 빠른 대처를 가능하게 합니다. 그런데 시스템 1은 너무 부지런해서 요즘 같이 복잡한 세상에서도 빠르게 움직여 우리가 많은 착각을 하도록 만듭니다. 특히 성공과 관련하여 시스템 1이 작동하면 여러 가지 착각을 유발하여 성공과 행복 간의 거리가 멀어지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