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경제학 2/5
2025/6/5
저의 학창 시절에는 산업혁명이라고 하면 18세기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시작된 것 하나만 알면 되었습니다. 몇 번째 산업혁명 이런 것은 없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즈음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나오면서 제2차, 제3차 산업혁명은 언제였던가 되묻게 되었습니다.
산업혁명은 획기적인 신기술이 발명되어 산업은 물론 인간생활 전반이 근본적으로 변화를 겪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그러한 획기적 신기술을 GPT(general purpose technology; 범용 기술)라고 합니다. 제2차 산업혁명에서는 전기, 제3차 산업혁명에서는 인터넷이 GPT에 해당합니다. 인류문명을 떠받치는 두 기둥이 에너지와 정보이니까 산업혁명의 GPT는 모두 에너지와 정보기술입니다.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처음 나왔을 때는 그것이 새로운 산업혁명이라기보다는 인터넷 혁명의 연장선에 놓여있는 연속적 혁신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4차 산업혁명의 GPT라고 할 수 있는 빅데이터, AI,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클라우드와 같은 기술들은 단순한 인터넷 기술과는 다른 차원의 기술이기에 새로운 산업혁명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제4차 산업혁명의 GPT를 여럿 나열하였지만 이들 각각의 기술은 독립적으로는 기능할 수 없습니다. 제4차 산업혁명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일상생활 속에서 스마트폰과는 떨어질 수 없게 되었는데 우리가 스마트폰과 함께하는 동안에는 우리의 모든 것이 데이터로 수집되고 축적됩니다. 스마트폰이 IOT이고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가 빅데이터입니다. 빅데이터는 큰 데이터라는 의미보다는 모든 데이터라는 의미가 더 큽니다.
빅데이터는 워낙 정보량이 많기 때문에 인간의 능력으로는 들여다볼 수도, 의미를 찾아낼 수도 없습니다. 오직 AI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되었습니다. 빅데이터는 데이터 센터에 저장이 되는데 데이터 센터는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지만 서로 연결되어서 이론적으로는 하나의 시스템이라고 볼 수도 있어서 데이터를 저장하고 사용하는 기술을 클라우드라고 부릅니다.
제4차 산업혁명의 GPT를 적용하여 산업과 인간 생활에 활용하는 것은 플랫폼을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제4차 산업혁명의 GPT는 정보기술인 만큼 정보를 사용하는 모든 인간 활동에 적용됩니다. 그런데 정보가 없이는 어떤 인간 활동도 이루어질 수없기 때문에 인간 세상 전체가 플랫폼 위에서 돌아가기에 이르렀습니다. 제4차 산업혁명은 플랫폼 혁명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10년 전 즈음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아직 생소하던 때에 출간되었는데 왜 이것이 새로운 산업혁명인가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익숙해졌는데 생성형 AI를 GPT로 하는 새로운 산업혁명이 코앞에 다가왔다고 합니다. 기술 발전이 무서울 정도로 빠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