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투자는 투기다

주식시장, 그리고 자본주의 2/6

by 화가 경영학자
20250725_175228[1].jpg Hangang Bridges Series no.48 청담대교

2025/7/31


투자자라면 누구나 고수익의 꿈을 안고 있습니다. 때로는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때로는 냉철한 두뇌로 투자에 임합니다. 그런데 어떤 투자이든 투자 수익의 원천은 두 가지입니다: 배당이나 이자, 임대료와 같은 소득(income)과 시세 변동에서 오는 차익(gain)이 그것입니다.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금융자산의 가격은 미래에 발생할 소득에 대한 기대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미래에 대한 기대에 따른 것인 만큼 가격은 늘 오르락내리락 변동합니다. 가격의 변동성은 차익에서 얻는 투자 수익의 원천인 동시에 수익은커녕 손실을 입게 될 수 있는 위험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투자자라면 누구나 가격변동에 따른 시세차익을 노리게 됩니다. 그런데 시세 차익을 노리고 매매하는 행위는 투기(speculation)의 정확한 정의가 됩니다. 가격이 변동하는 대상에 투자하는 것은 동시에 투기 행위를 하는 것입니다. 투자는 투기입니다.


시세차익을 노리고 매매할 때는 누구나 예측을 합니다. 투기를 하는 사람의 무기는 예측입니다. 오를 것을 사고 내릴 것을 팔아야 큰 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좋은 무기를 기진 측이 전쟁에서 승리하듯이 예측을 잘하면 성공 투자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측, 쉽지 않습니다. 맞지 않는 것이 예측이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아무리 노련한 투자자라도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승승장구 성공투자를 계속하며 큰돈을 번 사람도 있으니 저평가된 숨은 가치를 꿰뚫어 보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가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요행만을 바라며 투자를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가진 것 모두에 빚까지 얻어서 털어 넣습니다. 이 지점에서 투기가 도박과 맞닿아 있습니다. 주식투자가 공인된 도박장이라는 말이 있지만 주식은 가치 평가를 통한 예측이 요구되는 반면 도박은 순수히 확률과 속임수의 문제라는 데서 엄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요행만 바라며 자신의 미래를 건다면 투자는 도박이 되는 것입니다.


자본주의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는 데 필요조건은 가격이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여 결정되는 것입니다. 가격이 가치와 무관하게 결정된다면 자본주의 경제는 하루아침에 무너지게 됩니다. 투기 거래는 가치에 대한 정보가 가격 결정에 반영되도록 하는 정보시스템입니다. 투기는 자본주의 경제를 지탱하는 기둥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의 저자는 20세기 투자펀드의 선구자였던 마젤란 펀드의 창업자입니다. 투자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늘 그렇듯이 투자이야기는 투기이야기가 됩니다. 1930년 처음 출간된 책이지만 투자와 투기의 기본 개념은 AI가 투자결정을 하는 오늘에도 유효합니다.

525246960_24158758733785154_590666856316192270_n.jpg?_nc_cat=105&ccb=1-7&_nc_sid=833d8c&_nc_ohc=gAx6CMJUDKQQ7kNvwGcD0dI&_nc_oc=AdlonCLNLwV5USOqSDhxeyU5YQK5jI1ggqwSIySdaEbqxXrEK9n_SqIthduymqCMhBU&_nc_zt=23&_nc_ht=scontent-icn2-1.xx&_nc_gid=TUipDKZJMzcQZeHlFeMHEg&oh=00_AfQaG6dH7DTDGOgBf-KxmImxYSP2eWx5p9t9fAFyM578CA&oe=68909615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주식시장 없는 자본주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