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그리고 자본주의 3/6
2025/8/5
한평생 인간으로서 품위를 잃지 않고 살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건강과 돈입니다. 건강이야 건강할수록 더 좋겠지만 돈은 더 많다고 반드시 더 좋은 것은 아닙니다. 많은 돈 때문에 오히려 품위가 망가질 수도 있고 수명을 단축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죽는 그날까지 적당한 돈의 흐름을 유지하는 것은 품위 있는 인생의 필요조건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계획이 필요합니다. 젊어서 소득이 높을 때 절제 있는 생활로 저축해서 나이 들어 소득이 줄어들 때도 지속적으로 돈의 흐름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개인에 있어서 투자란 한평생 돈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도록 자금계획을 세우고 미래에 필요할 때 돈의 흐름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에 돈을 묻어두는 일입니다. 필요할 때 돈으로 손쉽게 바꿀 수 있는 자산이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값진 인생의 보물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저축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돈을 묻어둘 적당한 투자 대상을 선택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예금이나 채권과 같이 만기까지 이자를 지급하고 만기에 원금을 돌려주는 형태가 있는가 하면 주식과 같이 보유하고 있는 동안 배당을 받고 언제든지 시가에 따라 매도하여 차익을 얻을 수 있는 형태도 있습니다. 물론 부동산과 같이 보유하는 동안 임대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자산 형태도 있습니다.
각각의 자산 형태마다 기대수익과 위험이 다르고 현금화의 용이도를 나타내는 유동성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아무리 기대수익이 높다고 하더라도 위험이 크다면 노후자금을 위한 투자로는 합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꼭 필요할 때 현금화가 어렵다면 좋은 투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주식투자는 그 선택의 다양성과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 개개인의 투자규모와 필요에 짜 맞출 수 있는 유연성이라는 점에서 오늘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투자대안이 되었습니다. 또한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 분산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투자펀드들이 만들어지고 상장되어 거래되어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졌습니다.
주식은 금융자산이기는 하지만 주식보유자는 기업이라는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갖습니다. 채권이나 예금은 상황이 변화와 관계없이 일정한 명목 이자를 받지만 주식은 경제가 좋아지고 투자한 기업의 성과가 좋으면 그 혜택을 누릴 수도 있습니다.
주식이 많은 사람들의 서로 다른 필요에 맞추어줄 수 있는 투자대안인 만큼 실로 많은 사람들이 직간접적으로 주식시장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국민 모두가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주식시장은 기업과 정권의 성과를 평가하고 잘못된 정책을 처벌합니다. 누구라도 시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개인의 인생에서 돈과 투자의 문제에 임하는 인간의 심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실 돈 문제는 한 사람 인생 전체를 보고 결정해야 되는 것인 반면 결정 내리는 시점에서 많은 착각을 하고 잘못된 선택을 하기 쉽습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순간의 착각에 의한 잘못된 선택으로 험난한 인생 경로를 걷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