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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 Aug 31. 2022

동학의 재발견, 한국의 근대는 동학으로부터

<한국 근대의 탄생>(조성환)

<발제 목차>

제1부 한국학으로서의 동학

서장: 우리의 인식을 가로막는 것들

제1장: 동학의 하늘사상/ 중국의 도학/한국의 천학/천도의 탄생/하늘의 의미/하늘지향성/하늘을 산다/한국적 근대   


*들어가며한국은 어떤 근대를 추구하였나?


‘한국은 일본처럼 적극적으로 서구문물을 받아들이는 방식의 근대화를 하지 못한 나머지 식민지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이것이 학교에서, 사회에서 배웠던 뒤쳐진 우리나라 근대화의 서사이다. 


저자는 이런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인식하는 ‘근대’는 누가 정의한 것이며, 진짜 한국의 근대화는 무엇인지에 관하여. 저자는 한국의 근대를 ‘개벽’이라는 사상운동이 시작된 시기로 정의한다. ‘개벽파’로 일컬을 수 있는 민중들이 조선왕조를 낡은 것으로 인식하고 ‘새로운 세계’를 열고자 운동하기 시작한 시기. 그중 동학이 다른 나라와 구분되는 개성적인 면은 “누구든 내 안의 하늘님을 자각하기만 하면 하늘같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민중 중심의 인간관(18p)”을 천명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아래로부터의 근대화 운동”으로 저자는 이를 “개벽적 근대화”라고 칭하고 있다.      


서장우리의 인식을 가로막는 것들


저자는 동학을 ‘사상’으로서 이해하려는 시도를 하고자 한다. 동학이 사건으로 인식되는 데 그치는 까닭은 한국학계에서 ‘한국학’과 ‘사상사’에 대한 연구의 부족, 그리고 그 기저에 역사를 서구 중심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추구했던 ‘비서구적 근대’”에 대한 인식과 평가가 인색하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근대 시기 민중들의 움직임과 사상은 조명되지 못하며, 근대화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도태된 운동 정도로 평가되는 것이다.     


1장 동학의 하늘사상


중국 사상의 특징은 도학으로 볼 수 있는데(규범이자 철학, 세계관) 중국의 영향을 받은 조선유학은 천을 강조했다. 동학 역시 천을 강조하는데 조선유학과 다른 점은 하늘을 황제의 것에서 모두의 것으로 돌려놓았다는 점이다. 시천주(누구나 하늘님을 모시고 있다), 인내천(사람이 하늘이다) 등의 사상을 포함한 동학이야말로 ‘토착적 근대’라고 볼 수 있다.


동학의 천인관은 인간이 하늘과 자연을 따라야 하는 존재로 설정하는 중국과 다르게 하늘과 인간 사이의 상호협력을 강조한다(서로주체성). “사람이 하늘이고 하늘이 사람이다. 사람 밖에 하늘 없고 하늘 밖에 사람 없다.(최시형)” 


동학은 하늘철학으로 볼 수 있으며 하늘은 한국인의 영성을 대변하는 말이다. “‘하늘한다’는 작은 나를 넘어서 더 큰 나가 되고자 하는 끊임없는 자기 부정의 자세를 말한다. 그런 점에서 ‘하늘한다’는 김태창이 말하는 ‘공공한다’와 상통한다. 또한 동학 도인들은 ‘동학을 믿는다’고 하지 않고 ‘동학을 한다’고 말하는데, ‘동학한다’ 역시 ‘하늘한다’의 다른 표현에 해당한다.”(49p)


“동학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하나의 주체적이고 자생적인 인문학 운동이었고, 그 학문의 주체성을 자기 전통에서 가져왔기에 대중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그 토착적 전통은 다름 아닌 하늘공동체의 추구였다. (중략) 그것은 안으로는 기존의 유교적 세계관을 탈피함과 동시에 밖으로는 서학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대응하면서, 동방의 하늘공동체라고 하는 오래된 이상의 실현을 추구한 새로운 형태의 한국학이었다.(51p)”     


책을 읽으며 생각해볼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내 안의 근대화 논리를 찾아보자. 서구 중심화된 근대성의 논리임에도 자연스럽게 생각해왔던 사고방식은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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