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기 전에는 알 수 없었던 마음의 변화
러닝을 나가기 전에는
대부분 비슷하다.
귀찮고, 망설여지고,
굳이 지금이어야 하나 싶다.
뛰기 전에는
러닝이 끝난 뒤의 기분을
잘 떠올리지 못한다.
그런데 러닝이 끝나고 나면
생각보다 마음이 조용해져 있다.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고,
상황이 달라진 것도 아닌데
괜히 한숨이 먼저 나온다.
아, 그래도 괜찮네.
러닝이 주는 변화는
눈에 띄지 않는다.
대단한 성취감도 아니고,
확실한 답을 주는 것도 아니다.
다만
조금 가벼워진 마음,
조금 덜 복잡해진 생각.
그래서 러닝은
끝나고 나서야
의미가 생긴다.
뛰기 전에는 몰랐고,
뛰는 동안에도 몰랐던 마음이
돌아오는 길에야 드러난다.
러닝을 계속하게 만드는 이유는
어쩌면 이 기분 때문일지도 모른다.
뛰기 전에는 알 수 없지만,
끝나고 나면
분명히 남아 있는 변화.
그래서 오늘도
다시 한 번
신발을 신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