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고 난 뒤에야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들
러닝을 끝내고 나면
늘 비슷한 행동을 하게 된다.
숨을 고르며
잠깐 서 있거나,
아무 생각 없이 걷는다.
굳이 서두르지 않는다.
땀이 식기 전까지는
바로 집에 들어가지 않는다.
조금 더 걷거나,
하늘을 한 번 더 올려다본다.
러닝이 끝났다는 사실을
몸이 먼저 받아들이는 시간이다.
집에 돌아오면
물 한 컵을 천천히 마신다.
급하게 들이켜지 않고,
한 모금씩 넘어간다.
이때가 되면
마음도 같이 가라앉는다.
러닝 후에 꼭 하게 되는 행동들은
대단하지 않다.
하지만 그 사소한 순간들이
러닝을 하나의 시간으로
완성시켜준다.
뛰는 시간보다
이후의 시간이 더 오래 남을 때도 있다.
그래서 나는
러닝이 끝나도
곧바로 다음 일로 넘어가지 않는다.
잠깐의 여운이
러닝을 계속하게 만드는
또 다른 이유라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