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반응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 순간에 대하여
러닝을 한다고 말하면
사람들의 반응이 나뉜다.
대단하다는 사람도 있고,
굳이 왜 하냐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은
그냥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처음에는
그 반응들이 신경 쓰였다.
잘 달리는 것도 아닌데,
설명해야 할 것 같고,
괜히 과장하는 사람처럼
보일까 조심스러웠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러닝을 어떻게 말하느냐보다
러닝을 대하는 태도가
더 중요해졌다.
기록을 꺼내지 않아도,
성과를 설명하지 않아도
그냥 일상의 일부라고 말하는 쪽이
훨씬 편해졌다.
러닝을 한다고 말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진 게 아니라,
그 반응을 받아들이는
내 마음이 달라졌다는 걸 알게 됐다.
굳이 이해받지 않아도 괜찮고,
설득하지 않아도 충분했다.
러닝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일이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 설명이 되면
그걸로 끝나는 일이었다.
그래서 이제는
러닝을 한다고 말할 때
조금 더 담담해진다.
그 말 한마디가
내 하루를 이미 충분히 설명해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