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차서 멈추고 싶어질 때

몸보다 먼저 포기하고 싶어지는 순간에 대하여

by 열찌미


달리다 보면
숨이 갑자기 가빠지는 순간이 온다.


아직 많이 뛰지도 않았는데
가슴이 답답해지고
지금 당장 멈추고 싶어진다.


그 순간에는
몸보다 마음이 먼저 흔들린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오늘은 여기까지 해도 되지 않을까.’


포기할 이유들이

빠르게 떠오른다.


하지만 잠깐 속도를 늦추면
호흡은 조금씩 다시 맞춰진다.


완전히 괜찮아지지는 않아도

멈추지 않아도 될 정도는 된다.


그제야 알게 된다.
조금 전까지의 숨이
전부는 아니었다는 걸.


러닝을 하다 보면
숨이 차는 순간을
여러 번 지나가게 된다.


그 순간을 몇 번 넘기고 나면
러닝이 조금 덜 낯설어진다.


숨이 차서 멈추고 싶어질 때
꼭 멈추지 않아도 된다.


조금 느려도 괜찮고,
잠깐 걸어도 괜찮다.


러닝은
그렇게 이어지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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