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트와일라잇 Nov 10. 2022

나의 장미를 들여다보다

어린 왕자가 되어 장미를 가꾸는 것, 꿈꾸는 일에 대하여



내가 사랑하는 쓰기의 시간, 블루투스 키보드와 핸드폰,   가지만 있어도 만들  있는 시간.  시간의 자유는 묘하게 힘드면서도 매력 있다.


간밤에 천둥소리를 들으며 이상하고도 이상한 두 가지 꿈을 꾸었다.


첫 번째 꿈은 수능 시험을 열심히 보고 나왔는데 빈 백지로 낸 꿈이었다.


두 번째 꿈은 내 앞에서 핵폭탄과 수류탄이 터지는 걸 보는 꿈이었다.


간밤에 내 마음이 참으로 엉망이었나? 싶었는데


꿈 해몽을 살짝 검색해보니 생각보다 좋은 내용이었다.


첫 번째 꿈은 지금의 상황이 더 좋은 방법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고 두 번째 꿈은 성과물에 대한 결과가 좋은 평을 받는다는 뜻이었다.


현실과 꿈의 세계는 사뭇 다른 걸까?


수능시험을 다시 보는 꿈도, 핵폭탄이 터지는 걸 목도하는 꿈도 무언가 내 인생에서 엄청난 일이 벌어지는 것이란 생각이 들긴 한다.


어제 독립출판으로 만든 내 책의 가제본을 주문하던 일이 생각나서 더욱 그렇다. 많은 사람들에게 책을 팔거나 주목을 받는다는 상상도 해보지만 왠지 거리감이 있고,   자체가 스스로에게  상징이  듯하다. 하라는 대로만 잘하고 살아온 인생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사실은 너무 두려웠다. 그래서  일에 대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쉬이 알릴 수가 없었다.


왜냐면 내가 키우는 작은 장미꽃 같은 나의 꿈. 그녀에게는 나만 물을 줄 수 있고 나만이 돌봐야 하는 의무가 있었다. 작은 현실의 충고 하나에도 금방 시들고 병들 거 같은 세심한 아이인 나의 꿈 말이다. 그 꿈을 가꾸기 위해 만난 친구들의 조건은 참으로 단순하면서도 까다로웠다. 나와 같이 꿈이란 장미를 키우고 있는 사람들. 그들과의 이야기 속에서만 나는 솔직할 수 있었다. 그들과 공유하던 나의 장미가 조금씩 조금씩 자라나서 이제 봉오리를 맺으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장미가 튼튼하게 잘 자랐으려나? 내심 걱정도 된다. 나의 장미, 언젠가 들키면 다시 경찰서에 갈 거 같다는 생각. 여전히 종종 느껴지는 3살 아이의 두려움이 있다.


어린 시절의 상처는 완전히 나아서 새살을 드러내고 회복을 말하지 않는다.  상처는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가끔은 욱신 거리기도  것이다. 그것은 나의 삶이었고 지금도  삶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다만 상처 이상의 의미와 지표가 되어 주는 것이겠지.


오늘 나에겐 두 가지의 꿈이 있었고 한 가지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 모든 것은 나의 장미 덕분이었다.


나의 장미가 없었다면 나는 꿈을 꾸지도 반대로 두려움에 몸서리치지도 않았을 테니 말이다.


+ 문득 나의 꿈은 어린 왕자 장미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예민하고 까다로우면서도 어린 왕자만을 바라보는 장미처럼. 나에게 속해 있는 , 나의 장미를 생각해봅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어린 왕자와 같은 마음이 있겠지요? 아무리 돌고 돌아 장미를 벗어난다 해도 다른 장미가 아닌 나의 장미여야만 하는, 그래서 모든 여행의 후에 모든 것을 벗어버리고서라도 다시 만나러 가야 하는 장미,, 그게 저의 꿈같아요. 우리 모두는 어쩌면  장미를 다시 만나기 위해 여행하고 있는 어린 왕자 같습니다. 그런 장미를 가꾸고 있는 모든 지구별 여행자, 어린 왕자님들을 한마음으로 응원합니다 ^^ 예민 둥이 장미와의 행복한 나날들도요 ^^


작가의 이전글 닌자처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