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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와일라잇 Nov 25. 2022

슬픔과 기쁨, 비움과 채움

동백을 맞이하며


50일 정리 프로젝트를 하면서 하루에 한 번은 정리에 대해 생각한다. 참 좋은 일이다 ^^


오늘 정리할 것을 생각하는 시간, 어제 정리한 것을 생각하는 시간. 그 둘이 주는 기쁨이 꽤나 크다. 작년처럼 다다다 다하게 매일매일 인증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하루는 실행, 하루는 생각. 둘의 조화가 참 좋다.


물건을 비우면 새로운 공간이 생긴다. 음식을 비우면 새로운 음식의 아이디어가 솟아난다. 옷을 비우면 여태껏 잘 간직했던 자기 자리를 잘 지키고 있는 옷들에 대한 고마움이 생겨난다.


연말에 대한 생각도 그러하다. 연말의 아쉬움과 소회를 한바탕 풀어내고 나니, 공감이 주는 선물이 컸다. 그리고 홀가분한 마음의 오늘. 겨울 아침 산책을 하며  동백이 피어나는 걸 마음껏 바라보며 기뻐했다.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는 삶. 슬퍼하고 나니 기쁨이 값지다. 잃을 것을 헤아려 보니 가진 것이 보이고, 지나간 것들을 보내니, 오는 것들이 반갑다.

어쩌면 조르바처럼 미친 듯이 울고 미친 듯이 웃는 삶. 삶의 희비를 마음껏 느끼며 받아들이는 삶. 그 삶이 얼마나 건강하면서도 단단한 삶인지를 생각해본다.


 아침 산책을 하며 마주한 동백을 보며 그토록 반가울  있던 것은 떠나보낸 미련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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