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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와일라잇 Dec 08. 2022

책을 읽다가 글을 쓰다가


거창한 계획을 세우기보다 작은 것 하나하나를 철저하게 지키고 당연한 것을 꾸준히 반복했던 것, 그것이 오늘날 아성 다이소를 있게 한 원동력이다.


- <천 원을 경영하라> 중에서


늘어진 나를 일으켜주는 책 속 한 마디에 정신이 번뜩 든다.


아성 다이소를 만든 박정부 회장의 이야기 속 그 한 마디가 큰 설득력을 갖는 것은 그 문장 속에 담긴 그 인생의 힘 때문이겠지.


그래서 무척이나 늘어져 있고 싶었던 저녁 8시 48분 책상 앞에 앉아서 글쓰기를 한다. 매일의 글쓰기, 그것만은 놓지 않겠다고 말했던 스스로와의 약속을 생각하면서.


거창한 장점도 없고, 평범한 42세 제주에 사는 워킹맘 고재은 씨가 유일하게 하고 있는 것 중 하나인 매일 글쓰기. 그것이 정말 나를 작가의 길로, 글 쓰는 사람의 길로 인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철저히 지키고 꾸준히 반복하겠다던 그 약속만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미래의 나를 위해 지켜보려 한다.


오늘은 꽤 추운 날이었고 이해받지 못한 마음의 한편도 추운 날이었다. 누군가에게나 추운 날이 있다고 한다. 그 추운 날의 추위가 따스한 날의 따뜻함을 더 기쁘게 느끼기 위한 것이라면 추위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의연함을 기르고 싶다.


그리고 그 추운 날이건, 더운 날이건 나를 일으키는 최고의 마법 습관인 글쓰기를 통해 토닥토닥이며 하루 앞으로 나아간다.


열심히 살아온 2022년 12월의 어느 날. 나를 토닥이는 동안, 귀여운 고양이 한 마리는 자기 자리를 잡고 착한 딸은 숙제와 공부와 목욕을 마치고 뒹굴거리며 놀고 있다. 소파가 치워진 우리 집은 휑할 정도로 매우 넓다. 시들시들하던 화분의 식물들은 정리 덕분에 아름답게 생생해져 있다.


그런 날이다. 12월의 어느 날. 마음이 춥다고 생각하며 글 쓰다 주변을 되돌아보니, 따스한 일상이 보인다. 그런 평범한 일상이 나를 지탱해주고 있음에 안도할 수 있는 날, 감사한 날이다.


안이함을 번뜩임으로, 새로운 각오와 감사함으로 바꿔준 건, 순전히 일상이 준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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