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트와일라잇 Dec 17. 2022

기쁨과 간절함 사이

드림리스트를 쓰며


2022년을 정리하며 2023년 드림 리스트를 쓰고 독서를 하면서 묘한 생각에 잠겼었다. 다시 읽고 있는 “당신의 현실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덕분이다.


“역노력의 법칙”에 대해서 들어 봤는가?


어떤 일에 대해서 중요도가 커지면 에너지 불균형이 일어나 내가 원하는 상황과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진다는 이론이다.


예를 들어, 평상시의  모습은 자연스럽고 좋은데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지나치게 잘 보이려는 마음이 오히려 부자연스러운상황을 만든다던지, 평소에는  생각나던 것들이  잘 봐야지 결심한 시험 앞에서는 눈앞이 하얘지는 현상이  것에 속한다.


그래서 혹자는 오히려 간절히 원하는 것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기쁘게 원하는 것들이  쉽게  이뤄진다고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드림리스트를 되도록 기쁜 마음으로 쓰고 보물 지도를 만들면 기쁜 마음으로 보라고 하는 것이 이런 연유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현실의 상황에서는 늘 ‘간절함’이 필요하기도 하다.


오늘 경제 독서 모임 "돈독하게"의 12월 도서인 ‘천 원을 경영하라’라는 책에서 저자인 박정부 회장은 말한다.


내게 열정이란 간절함이었고 더는 물러날 곳이 없는 이의 초집중 같은 것이었노라고 답하고 싶다. 열정이 없어 고민인가? 그건 열정이  소진되어서가 아니다. 열정에는 만기도, 유효기간도 없다. 간절하기만 하다면. 정말이다. 그때 내게는 정말 다른 길이 없었다.   <천 원을 경영하라> 중에서


45세에 열심히 근무하던 회사를 그만두고 개인 사업을 시작하며 초등학생인 딸과 전업주부인 아내를 바라보며 그가 느낀 감정은 간절함이었다.


그렇다면, 간절함과 가벼움과 꿈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그동안 내가 보아왔던 여러 가지 책과 영상들을 되돌아보며 잠정적으로 내린 결론은 이러하다.



자기의 꿈을 바라보는 시선은 가볍게.


나와 연결된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간절하게.



“웰씽킹”의 저자이자 사업 실패로 망연자실했던 켈리 최를 일으킨 것은 어머니를 향한 사랑이었다. 나를  맘으로 사랑해준 엄마의  사랑으로 이루어진  삶을 다시 일으키겠노라고 다짐하며 일어난 그의 고백을 기억한다.

 수없이 많은 실패로 인해 더 이상 일어날 힘조차 없던 순간에도 자신을 믿어준 아내,  아내를 바라보며 더 이상 아내를 위해서라도 넘어지지 않겠노라고 다짐했던 “돈의 속성” 김승호 회장의 고백도 기억났다.


“천 원을 경영하라  박정부 회장의 간절함도 역시나 딸과 아내를 온전히 지켜내겠다는 간절함에서 시작되었음을 보았다.


40대의 주부 박완서 작가가 “나목이란 소설로,  데뷔를 하며 제일 자랑하고 싶던 대상도 그녀의 어머니와 자식들이었다고 말하였다.


그렇게 타인을 향한 사랑의 간절함이 깃든 꿈, 그러면서도 자신의 마음속에 몽글몽글한 기쁨이 되는 꿈. 그런 꿈의 조화가 현실에서 꿈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라고 막연히 추측해본다.


 나의 , 그리고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 꿈은 그래서 함께 꾸는 것이고 함께 이루는 것이다.  내가 꿈을 이루며 사는 것은 아직까지는  스스로의 ‘기쁨안에 있다. 막연한 소망은 아이들에게도 꿈꾸는 삶을 진짜 이루며 살 수 있다는  눈앞에서 보여주고 싶다는 그런 마음이 있다. ‘간절함이라는 마음보다는  작은 소망에 가까운 나의 바람들이 그래서 영글지 못하는가 싶은 마음도 있다. 간절함과 간절한 노력이 없는 듯한 나의 .  


하지만 좋아하는 것들을 누리며 살아가는 이 시간, 그저 감사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오늘도 책을 읽고 곱씹어 생각하며 사랑하는 이들과 부대끼며 글을 쓸 생각에 설레며 보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로 꽉 찬 오늘 하루는, 어쩌면 어린 날의 내가 꿈꾸던 평온하고 아름다운 하루였음이 불현듯 떠올라 벅찬 마음이 들었다.


작가의 이전글 갓 잡은 신선한 생선처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