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쓰레기 재활용하던 정신 배워야 하는 것은 아닐까?

구두를 고쳐 신고 조리라는 슬리퍼를 다시 기워 신던 사람들+

by 박향선

쓰레기를 치우다 보면 플라스틱, 비닐 등이 많이 나온다. 두부도 플라스틱에 포장이 되어있다. 몇십 년 전에는 엄마 심부름으로 동네 가게에서 두부를 살 때는 가게에서 신문지로 두부를 포장해 주었다. 동네 가게는 사라지고 동네 시장에서는 비닐봉지에 두부를 넣어서 주었다.


이번 여름에는 콜라를 꽤 자주 마셨다. 가끔씩 알루미늄캔에 들어 있는 캔을 사기도 했다. 그러면 어김없이 방글라데시에서 가지푸르의 CERDI 라흐만 샤햅이 콜라가 들어 있던 빨간 알루미늄 캔의 윗부분을 따고 필통 꽃으로 쓰라고 주었던 그 콜라 캔이 생각이 난다.


방글라데시 사람들은 쓰레기를 잘 만들지 않는다. 물건도 아껴서 쓴다. 아사드게이트 원예센터는 국회의사당 옆에 큰 도로가에 있었다. 구두 고치는 사람이 사람들의 구두를 기워준다. 샌들인 조리도 다시 기워서 신는다. 나도 한국에서 가지고 간 랜드로바를 기워서 신었다. 동네의 비좁은 골목길에서 자동차가 내 발등을 밟고 지나갔는데 그 랜드로바를 신고 있어서 내 발을 보호할 수 있었다.


방글라데시에는 봉고 바자르라는 곳이 있다. 외국에서 원조되어 들어오는 옷들이 그곳에서 팔린다. 나의 생일날 아사드게이트 원예센터의 말릭들과 동료직원은 돈을 모아서 로브를 선물해 주었다. 분홍색으로 약간은 얼룩이 있는 옷이었다. 나는 잠옷을 따로 마련해 입 지을 않는데 그분들의 선물로 인해 가끔씩 그 로브를 입어보았다. 그리고 봉사단원 친구와 봉고 바자르를 가서 옷을 사기도 했다. 방글라데시는 결혼 안 한 처녀는 원피스와 같은 살로와르와 우리나라 한복 남자바지 같은 가미라는 옷을 입는다. 나는 이곳에서 니트원피스을 하나 구입해서 살로와르 처럼입고 청바지나 가미를 입곤 했다.


한국에 '95년 한국에 들어와 서울 종로의 지하철 지하상가을 지나다 보니 경실련에서 헌 옷들을 팔고 있었다. 그때는 구경만 하다가 부탄을 나갈 때 서울 양재동의 한 복지관 구제샵에서 정장 바지를 하나 샀던 기억이 난다.


난 아이를 키우면서 부산 사상구의 YMCA청소년 회관에서 아기옷을 사기도 했다. 매달 새 외출복을 아기 것을 샀지만 평상시에 입히는 옷은 구제옷을 이용하기도 했다. 아기의 습진으로 인해 통풍을 위해 기저귀를 안 채우고 수건으로 둘둘 말아두기도 했다. 구제 바지를 입히기도 했다. 하루에 바지를 여러 개를 갈아입혀야 했다.

1990년대 초반 한국에서는 중고물품이용이 생활화되지 않은 시기다. 가족 간에 옷을 물려받기도 하고 친구들 간에 아기옷을 주고받기도 하지만 말이다. 대전 태평동에 YMCA센터가 있었다. 어느 날인가는 볼링을 치고 내려오다가 보니 계단옆에 아이들 옷이 잘 정리가 되어 있었다. 추측건대 중고옷일 거라고 생각하고 들어가 볼까 하다가 말았다. 집에는 어린 여자조카가 있었는데 사다 줄까 하다가 말았다. 서울의 강남터미널지하상가에서 미색원피스을 하나 사다 주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올케가 아이들 입힌다고 다른 친구에게서 옷을 얻어왔다.


그런데 요새는 중고옷가게들이 많다. 그리고 새 옷 같은 옷들이 많다. 어느 구제샵은 명품은 비싸게 판다고 이야기를 하며 직접 진열은 안 하고 원하면 보여준다고 한다.


어머니는 말씀하신다. 1950년대 1960년대는 중고옷을 많이 팔았다고 이야기하시며 시대가 다시 옛날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가 하시고 말이다. 나는 가끔씩 방글라데시의 2년간의 삶이 미래를 다녀왔던 것은 아닌가 생각에 잠긴다.


콜라캔을 활용해서 생활미술품은 만들어도 재사용한다는 생각을 갖지 않았던 우리는 그들에게 배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요사이 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해서 쓰레기 분리수거에서부터 다양한 재활용이 이야기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의 생활 속 지혜를 배워 내일의 기술발전을 이루어나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오늘은 한국청년해외봉사단에서 한국해외봉사단, 월드 프렌즈로 이어지는 그들과 이야기를 밤새워 나누고 싶다.


분명 그들과 우리는 다르다고 생각해서 특권의식도 있었고 그들을 얕보기도 했지만 그들의 알뜰한 생활자세을 우리는 배우고 우리나라를 발전시킬 원동력으로 삼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반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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