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과수 책을 만들려던 생각 접고 농업용어 정리

사무실에서 항상 긴장한 채 짧은 영어와 방글라어로 한국청년해외봉사단 소개

by 박향선

방글라데시 아사드 게이트 원예센터에서 나는 항상 긴장을 하고 사무실 책상에 앉아 있었다.


그러다 나는 아사드게이트원예센터에서 구다카에 위치한 조크바자르를 때로는 세발자전거인 릭샤를 타거나 혹은 베이비택시인 템포를 타고 오갔다. 완성한 채소씨앗을 담을 비닐봉지 사진을 찍어서 보고서에 사진을 붙여서 제출했다.


원예센터에서는 채소씨앗을 이 비닐봉지에 포장해서 몇 다카에 팔았다. 사람들은 영어 철자인 KYV가 뭐냐고 물어왔고 나는 짧은 영어와 짧은 방글라데시언어인 뱅갈리로 매번 설명을 했다.


어느 날은 중년신사가 채소씨앗을 종류별로 샀다. 그러더니 나에게 하는 말이 나는 이 씨앗을 가지고 이집트로 떠난다는 것이다. 나에게 KYV에 대해서 물어보았고 친절한 말을 건네고 사무실을 떠났다.


아사드게이트 원예센터 직원들은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손님들이 오면 귀찮을 터인데도 매번 나에게도 쫘, 즉 밀크티를 한잔 써브 해 주었다.


처음에 나의 주된 일은 사무실을 방문하는 뱅갈리들에게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소개하고 한국청년해외봉사단으로 아사드게이트 원예센터에 와 있다는 것을 매번 말해야 했다.


매번 짧은 언어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바늘방석에 앉아 있는 기분이었다. 가만히 아무 이야기도 안 하면 입안에 쥐가 있다고 이야기를 하며 이야기를 하도록 독려했다.


아사드게이트는 봄에 채소 육묘도 팔지만 채소씨앗을 팔아서 집에 가서도 일을 생각했다. 어느 날은 채소씨앗의 가격표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작은 칠판에 채소씨앗이름과 가격을 써달라고 가게에 주문제작을 하면 될 것을 그때는 내가 직접 만들었다.


큰 도화지을 사서 표을 만들고 채소이름을 뱅갈리 문자로 적고 가격도 적었다. 글은 크레파스로 색색깔로 적었다. 여기에 비닐을 씌워 사무실 벽에 부착했다.


나는 그 당시에 현지인들이 나을 집으로 초대하면 작은 선물을 준비해서 가곤 했다. 그때 애들이 있는 집에는 뉴마켙이라고 다카시내에서 가장 큰 시장인 뉴마켙의 문방구에서 한국크레파스인 모나미인가 왕자크레파스를 사서 방문하는 집에 선물로 가지고 가곤 했다. 어쩔 때는 동화책을 사서 건네곤 했다.


KYV로 방글라데시에 파견된 초기에 일본 JICA에서 파견된 일본협력대인 JOCV로부터 받은 방글라데시 채소와 과수에 관한 책을 받아보니 일본은 1968년에 그 책을 만들었다. 방글라데시의 채소나 과수에 대해서 연필로 스케치를 하고 특성과 재배방법 등에 대해서 영어와 일본어로 기록해 놓은 책이었다.


나도 방글라데시의 채소와 과수에 대해서 그림을 그리려고 스타트렛인가 독일 색연필을 샀다. 독일제인지 모르고 샀다. 색연필이라 그림 그리기 좋을 것 같아서 샀다. 요새는 백화점에서 식물 스케치하는 강좌가 개설되어 있다.


그러나 사진기가 있어서 나는 채소나 과일 등을 사진으로 다 찍곤 했다. 방글라데시에서 살다 보니 처음에 방글라데시의 채소와 과일에 대해서 책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접어두고 아사드게이트 원예센터의 일에 빠져 들었다.


한가하게 사무실에 앉아서 방글라데시의 채소와 과일에 대해서 적게 다는 생각보다 나중에 방글라 영어 한국어 순으로 농업용어을 정리하게 되었다. 그때는 내 후임으로 올 KYV원예분야 후배를 생각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사드게이트에서 사무실에서 현지 오피셔가 원예에 상담하는 것을 들으며 나도 해야 했기에 농업용어을 빨리 숙달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일본 JOCV와 교류가 있었던 나는 그들이 한 오피스에서 선배와 후배가 같이 근무하는 것을 보기도 했고 자기 후임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들었다.


농업용어을 정리한 노트를 임업분야로 온 후배 단원에게 건네주었는데 그 단원이 책자를 완성을 했는지는 잘 모른다.


가끔씩은 사무실에 앉아서 창문밖의 너저리에서 일을 하는 말릭들을 바라보고 아사드 게이트 육묘센터의 담장 둘레에 빙 둘러서 서있던 코코넛 나무가 생각난다. 가을이면 사람이 코코넛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가 코코넛 나무 잎가지를 잘라서 밑으로 떨어뜨렸다.

키친가든 프로젝트.PNG

방글라데시 농업전시회에서 키친가든의 모형을 만들어 전시되고 있었다. 방글라데시 시골의 키친가든은 연못에 물고기을 기르고 그 옆에 바나나를 키우고 과수나무도 키우고 채소도 기르고 닭이나 소을 기르는 것이다.

파파야 씨앗 채취.PNG

파파야 열매에서 노란 과육을 제거하고 씨앗을 채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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