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공예 전문점 산 검정옷 한국으로 치자면 디자이너 옷

아마로 만든 사람이 수놓은 자수가 놓은 살로와르와 가미를 생각하며

by 박향선

지난해 가을에 옷코너등의 샵이 철수하고 굿바이 세일을 하는 세이백화점을 찾았다가 한 검정 원피스을 보고 발길을 멈추어 섰다.


정훈종디자이너의 작품이며 샵매니저는 상견례나 모임에 입고 가는 옷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세일을 해서 130만 원이라고 해서 이야기를 들으며 옷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고 발길을 돌렸다.


지난주에 중고로 산 K2패딩잠바의 팔이 집에서 문고리에 뜯겨 나가 옷수선을 하러 롯데백화점에 갔다가 정훈종디자이너의 코너가 에스컬레이터 옆에 있어서 다시 구경을 해 보았다.


역시 검은색에 커다란 화려한 꽃무늬의 원피스, 코트를 보다가 코트가격 대을 보니 200만원이 넘고 있었다.

그렇다. 나는 방글라데시에서 아롱샵에서 산 보라색 살로와르와 가미, 아사로 만들어진 검은색 살로와르와 가미의 옷은 상당히 비싼 옷이었다. 앞가슴에는 사람의 손으로 수가 놓인 정성 들인 옷이다.


그런데 나는 처음에 교육받길 방글라데시에서는 결혼 안 한 여자들은 살로와르와 가미를 입고 좋은 옷을 입으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현지 코디네이터도 처음부터 그 나라의 전통시장을 데려간 것이 아니라 수공예 전문 매장인 아롱샵을 데려갔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한국에서 오는 선교지 탐방하는 사람들도 아롱샵에 들려서 다양한 수공예품을 구경했다.

나는 그렇게 비싼 옷인 줄도 모르고 현지에서 살로와르와 가미를 입어야 한다길래 그 검정 살로와르와 가미를 입고 소속기관의 사무실에도 가고 릭샤를 타고 다니고 현지인들이 타는 만원 버스에도 타고 다녔으니 도둑의 타깃이 될 수 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방글라데시에서 현지훈련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다니다가 파견 초에 등으로 매는 가방인 색에서 작은 핸드백을 잊어버렸다. 그 안에는 청와대에서 받은 김영삼 로고가 있는 손목시계와 콤펙트 화장품 등이 있었다.

그다음부터는 방글라데시 다카의 재래시장인 뉴마켙에서 산 살로와르와 가미를 입고 다니거나 청바지에 티셔츠등을 입고 다녔다.


방글라데시는 강이 많고 비가 많이 와서 습기가 많아 사람들이 천연섬유인 아마나 면직물의 옷을 많이 입는다.


그 당시에 방글라데시는 세탁소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날씨가 습해 다리미을 사서 아마로 된 검정 살로와르와 가미를 다려 입고 다녔다.


우리는 방글라데시에 첫 파견기수라 방글라데시에 대해서 잘 몰랐다. 그에 따른 실수도 많고 탈도 많았다. 우리는 자연히 일본인들에게서 정보를 듣게 되었다. 나는 일본 협력대 사람들로 부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일본협력대 친구와 옷에 대한 이야기는 안 한 것 같다. 한 일본협력대 JOCV가 시골 아낙네들에게 천에 수을 놓아 만든 천 가방을 팔아서 사주었는데 가끔씩 살로와르와 가미를 입을 때 들고 다녔다.


나는 어깨에 메는 숄더 백을 잊어버린 후 가끔씩 천가방을 들고 다녔었다. 대부분은 등에 메는 봉사단 쌕 가방을 메고 다녔지만 말이다.


나는 부탄 UNV로 가서는 비싼 옷을 사지 않고 값싼 기계직물 옷을 사서 입어 현지인 취급을 당하고 현지인들로부터 손으로 직조한 천으로 된 옷을 입으라는 충고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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