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면 한국방송공사의 해외 방송을 듣기 위해 눈을 비비기도,,,
방글라데시와 한국은 시간차이가 세 시간이다. 한국이 저녁 6시면 방글라데시는 오후 3시다.
방글라데시에서 2년을 살다가 한국에 돌아왔을 때 시차적응이 잘 안 됐다. 방글라데시에서 보통 12시 넘어서 잠을 들었다. 너무 더우면 잠들기 힘이 든다. 늦게 잠이 든 이유 중에 하나는 KBS 해외 방송이 방글라시간으로 밤 11시에 시작을 했다. 한국시간으로는 한밤중인 2시다.
외국에 있으면서 고국의 방송을 듣는다는 것은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다. KBS 해외라디오 방송을 듣기 위해 일본 전자 라디오인 소니 12 밴드 라디오을 사러 방글라데시 다카의 스테디움 마켓을 찾기도 했다.
스테디움 마켓은 다카의 큰 운동장으로 축구 경기가 열리곤 했는데 그 주위에는 전자제품을 파는 상가들이 많았다. 냉장고도 팔고 말이다, 한국에서 가져간 카세트라디오는 해외전파를 수신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른 동료단원들에게 이야기도 듣고 현지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다카 스테디움 마켙을을 찾아 소니 12 밴드 라디오을 사서 한국방송을 들었을 때 그 감동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지금은 아마 방글라데시에서도 한국방송을 쉽게 접할지 몰라도 그 당시에는 텔레비전으로 BBC영국방송만 볼 수 있었다.. 다카 웃토라라 한국청년해외봉사단 호스텔에 가면 영어방송인 BBC을 보거나 방글라데시 방송을 보는데 가끔씩 비디오를 빌려보기도 했다. 그곳에서 구입할 수 있는 비디오는 일본의 소니 전자 제품이 다였다.
내가 가져간 라디오는 아답터가 이상이 생겨서 방글라데시 현지인 전자제품 수선 가게를 가니 금방 아답터를 만들어 주었다. 손재주가 좋은 방글라데시 사람들이다.
카세트 테이프에 얼마나 많은 테이프를 틀었는지 모른다. 음악테이프를 사서 틀기도 했는데 방글라데시에는 클래식 테이프 사기가 어려웠다. 힌디테이프는 많았고 팝송도 간간히 있었다. 영사부인으로 있던 선배 언니가 클래식 테이프를 주어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12 밴드 소니 라디오로 나는 종종 BBC 스페셜 잉글리시 뉴스를 접하면서도 영어를 배우려고 무진장 노력을 했었다. 가끔씩은 voice of america미국방송도 들었다, BBC나 미국의 소리는 각개 국어로 방송도 한다.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더운 열대지방에서 그 수많은 밤을 라디오와 보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