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이라고 부르지 않고 아빠라 불린 사연....
청소하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난 어려서부터 집안청소을 하며 자라났다. 국민학교를 다녀오면 방청소을 시작했다. 빗자루로 쓸고 닦는 것이다.
중학교 들어가서는 앞치마와 두건을 두르고 학교에서 교실청소을 했다. 고등학교에서는 수녀님들이 운영하는 학교라 창문에 먼지도 없을 만큼 청소도 하고 화장실 청소도 재미나게 했다. 여름에 양말을 벗고 각 반에서 가져온 양동이에 물을 담아 내주고 화장실도 물을 찌끄려가며 열심히 했다.
대학교를 들어가니 청소 당번이란 것이 없어졌다. 실험실에 들어가니 각종실험기 구을 닦았다. 실험실 닦갈이이다. 교수님 방을 청소하고 실험실을 청소했다.
사회에 나가니 작은 직장이지만 청소을 했다. 차심부름까지 했다. 남자기자들은 안 하는데 여자기자는 커피 타는 심부름도 한다.
그러다 한국청년해외봉사단으로 방글라데시를 나갔다. 그곳에 가서도 사무실 청소을 했다. 그런데 소속기관에 청소하는 사람이 있어 가끔씩 기숙사을 청소해 주었다. 어색했다.
부탄에 가서도 창고나 다름없던 사무실 하나를 청소했다. 그랬더니 다른 사람이 와서 그 사무실을 사용하게 되었다. 다른 사무실이 있는데 그곳은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고 화장실 문도 잠겨 있었다.
나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데 그곳은 인도의 카스트제도가 존재하는 나라였다.
처음에 방글라데시의 사드라는 곳의 기숙사에서 살 때 같은 단원과 같이 살았는데 아침에 늘 토스트을 부치는 모습을 보고 나을 요리사 바부치로 생각을 했단다. 친구가 요리를 잘 못해서 내가 거의 하다시피 했다.
청소도 그와 같다. 하층민이 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나를 마담이라고 부르지 않고 아빠라 불렀다. 나는 처음에는 잘 모르고 청소을 했다. 한국에서와 같이 말이다.
한국에 돌아와서 생각을 해 보니 나는 청소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요즘은 각 빌딩마다 빌딩청소부가 있고 관공서에도 층마다 부서별로 청소부가 청소을 한다.
각 가정에는 시간제 청소을 해주는 가정관리사도 있다. 요양보호사들은 노인분들의 집을 방문해 집안청소와 요리까지 담당한다.
어느 사이에 가장 천대받는 일이 전문직업군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나이 들어서 여자들이 제일 하기 쉬운 직업군이 청소부다.
요새 아이들은 초등학교 때 엄마가 학교 가서 청소해 주고 아이들은 조그마한 밋자루와 쓰레 받기로 자신의 자리만 청소을 한다고 한다.
우리 때와 같이 앞치마나 두건을 두르지 않고 청소을 한다고 한다. 살아가면서 다른 생각과 다른 사고방식으로 살아가지만 이제는 딸에게 청소도 전문직업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한데 세계와 어깨를 겨누려면 각 나라의 문화도 알고서 행동하는 것이 일을 하는데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