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커피를 방글라데시에서 처음 마셔 봐

한국식당 이용가격보다 싸 호텔의 커피숍에서 휴식시간 보내

by 박향선

한 일간지를 보니 세계 50대 호텔에 대해서 쓰여 있어서 유심히 보다가 대전에도 아름다운 호텔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에서 최고의 호텔명단에는 우리나라의 호텔은 없었다. 외국을 나가기 전까지 나에게 호텔은 홍보자료에서 호텔의 소식을 전하는 일을 하는 기자에 불과했다. 매일같이 이어지는 야근에 호텔 홍보실에서 보내오는 초대권이나 행사에도 제대로 참석을 해 보지 못했다.


호텔에서는 레스토랑의 요리사 사진이나 그 달의 특선요리등을 홍보하는 사진 자료를 많이 보내왔었다. 하지만 내가 가서 직접 먹어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방글라데시에 가서는 여건이 달라졌다. 호텔을 사치스러운 장소가 아닌 휴식의 공간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방글라데시에서 동료 단원들과 커피를 마시러 다녔다. 30년 전에는 방글라데시에 커피숍이라는 곳이 거의 없었다. 쓰디쓴 원두커피를 방글라데시 커피숍에서 맛을 보았다. 그 당시 한국에는 초이스커피와 모카커피등 알갱이 커피가 다수를 차지하던 때이다. 어렸을 때 집에서 동그란 도넛과 같은 커피를 마셨는데 그것은 원두커피가 아니었을까 생각하지만 방글라데시 커피처럼 쓰지는 않았던 기억이다.


나는 내 근무지인 아사드게이트 원예센터에서 하루종일 책상 앞에 앉아있다가 알 수 없는 말로 이야기하는 방글라 말을 듣다 보면 어떤 땐 너무나 피곤했다. 임지에 배정된 초기에는 나에게 물어오는 영어와 방글라말에 대답하기 위해 사전을 열심히 찾았다.


사무실에서 집에 돌아가 청소을 하고 선풍기에도 더운 공기가 느껴지면 릭샤를 타고 소나르가온이라는 호텔을 찾았다.


단원들 모임으로도 종종 호텔을 찾아 뷔페를 먹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처럼 호텔에 식당 문화가 발달된 것은 아니다.


난 호텔 식당에서 수영장이 보이는 자리을 좋아했지만 옷으로 몸을 가리고 다니는 이슬람 문화권에서 호텔에 수영장이 있는 것이 의아해했다.


한 번은 낮에 호텔에 들러 커피를 마시다가 한국분을 만나게 되었다. 방글라데시 다카에 위치한 세계황마협회일로 방글라데시를 찾은 세계은행 관계자였다. 그분의 저녁초대로 호텔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그분이 지방 출장지에서 일본 협력대인 JOCV들을 만나 식사 대접을 하며 격려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에서도 봉사단을 파견하냐며 기뻐하셨다.


우리나라 호텔에는 한국식당, 중국식당, 불란서식당, 뷔페식당등이 있다. 방글라데시 다카에 위치한 호텔에는 그 나라 음식식당과 뷔페가 전부였다. 방글라데시에서 한국식당은 그 나라의 부유층이 사는 굴산이라는 곳에 있었는데 음식가격이 호텔보다 비싼 편이어서 자주 찾기는 힘든 곳이었다.


난 한국청년해외봉사단 모임이 있을 때나 한국식당을 찾고 가까이에 사는 일본인 JOCV을 아리랑 식당에 초대하기도 했다.


지금은 다카시내가 어떻게 변했을까? 커피숍은 많이 생겼을까? 언젠가 한국청년해외봉사단동기가 서울의 롯데호텔로 초대를 했다. 그때 롯데호텔의 커피가격이 만이천 원이었다. 그래서 롯데호텔을 나와서 모퉁이을 돌아가니 커피숍이 있어서 그곳에 들어가 커피를 마셨다. 커피가격이 4천5백 원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현지인들은 내가 소나르가온호텔에 가서 커피를 마시는 것을 이해를 못 하지 않았을까 싶다.


나는 요사이 여행을 잘못 가고 있다. 그 대신 스트레스를 받으면 조용한 커피숍에서 차을 한잔 마신다. 커피를 마시다가 핸드폰의 연락처에 나와 있는 지인들에게 문자를 날린다. 그리고 일어나서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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