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에는 산이 없다. 바다와 같은 강이 있는데

야트막한 땅에 자끄마란 몽골리안들이 살고 있어... 말, 전통복장, 문양

by 박향선

우리나라는 산이 많다. 나는 국민학교 때부터 고등학교까지 걸스카웃을 해 봄, 가을로 문화유적지나 산을 찾았다. 물론 학교에서 소풍으로 계룡산을 찾기도 했다.

방글라데시는 평지다. 그리고 강이 바다와 같다. 방글라데시는 산이 없다. 나는 산에 오르면서 자연을 즐기고 싶어서 방글라데시에 있을 때 방글라데시 남동쪽 지방인 콕스바자르를 방문하기도 했다.

세계에서 가장 긴 모래 해변인 콕스 바자르는 내가 찾았을 때는 사람들이 새우을 잡고 있었다. 해변가에 커다란 실내수영장이 있었지만 가보지는 못했다.

콕스바자르 근처, 치타콩 근처에는 얕으마악한 산악지대가 있는데 방글라말로 산을 비하르라고 하고 그곳에 비하리라고 자끄마들이 살았다. 보통 방글라데시 사람들은 피부가 까무잡잡한 고동색인데 비하리인 자끄마들은 몽골리안들로 피부색이 우리와 같다. 그곳을 랑가마티라고 부른다고 했다

내 옆집에는 농업성관리인 자끄마가 살고 있었다. 그의 친척은 일본인과도 결혼하고 한국인 목사와도 결혼을 했다고 한다.

어느 날인가는 비하르인 랑가마티에서 생산된 쌀로 밥을 해왔다. 스테키 하다며 보여준 쌀은 자주색 밥이었다. 지금 한국에서 생산되어 나오는 검정쌀과 비슷하다.

자끄마들은 우리와 비슷한 외모에 전통복장은 살로와르와 가미를 입지 않고 동남아 복장과 비슷하며 천에 직조하는 문양도 달랐다.

자끄마 여성들은 생활력이 강하다. 옆집에 사는 여인은 자신이 살던 랑가마티에서 가져온 모로 만든 쇼올을 나을 통해서 한국사람들에게 팔고 싶어 했다. 내가 여간 난처한 것이 아니었다. 자꾸만 쇼올을 보여주고 싶다며 다른 한국인들을 소개해 달라고 이야기했다.

방글라데시 신문에서는 자끄마 피난민에 대해서 다루고 있었다. 인도와 접경지역으로 자끄마들이 인도로 넘어간 숫자가 상당하다고 했다.

아직은 국내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분쟁지역이다. 방글라데시는 파키스탄에서 1972년에 방글라언어수호운동을 하면서 파키스탄에서 독립을 했지만 방글라데시에는 크고 작은 소수민족들이 있다.

그중에 하나가 방글라데시 남동쪽 콕스바자르에 인접한 자끄마문제다. 자끄마들은 보통 방글라데시 사람들과 얼굴색도 다르고 다른 언어와 다른 옷을 입지만 방글라데시에 살면서 적잖은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산을 가보고 싶은 마음에 찾은 콕스바자르이지만 혼자 간 여행인지라 왠지 불안해서 곧바로 기차을 타고 다카로 왔다.

나는 방글라데시와 가까운 네팔로 트레킹을 꿈꾸게 되었다. 산이 없는 방글라데시에서 낙엽이 지는 것은 코코넛나무로 구경을 해야 했다. 가을이면 아사드게이트 원예센터에 사람이 와서 기다란 코코넛나무를 기어 올라가서 커다란 코코넛나무의 잎을 쳐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형형색색으로 물든 나뭇잎을 아니 산을 그리워해 네팔의 트레킹을 결정했지만 아마 뱅갈리들은 빨간색, 노란색, 고동색으로 물이 든 산의 풍경을 잘 모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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