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이 많지 않고 오락거리도 많지 않아 무더운 날씨에 이야기 꽃을 피워
우리 나라에는 침묵은 금이라는 말이 있다. 말을 잘 하는 사람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말 없이 묵묵한 사람을 듬직하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지금은 바뀌었다. 말을 잘 하는 사람이 돈을 벌고 사회적으로 출세를 한다. 말을 재치 있게 잘하는 젊은 유튜버들이 뜨고 있다.
처음에 방글라데시의 아사드게이트 센터에 출근을 하면서 사무실 책상에서 하루 종일 앉아 있으면서도 말을 많이 안 하고 책을 보거나 창 너머 아사드게이트 원예센터의 육묘장을 바라보았다.
몇 개월이 지나자 사무실의 동료들은 나에게 이야기를 했다. 말을 하라는 것이었다. 원예센터의 사무실에는 하루종일 사람들이 들어왔다가 나갔다 한다.
오피셔들은 사무실 의자에 앉아서 손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고 육묘상에서 파는 채소육묘, 과수 육묘에 영수증을 끊어 준다.
그들은 손님들과 이야기를 하고 쫘을 마신다. 그들은 나에게 이야기를 했다. 말을 하라는 것이다. 미스박이 말을 안 하고 있으면 화난 사람과 같다는 것이다. 그들은 방글라데시 표현으로 '입안에 쥐가 있다'는 표현을 썼다.
사무실에서 어색하지 않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라는 그들의 말에 나도 어설픈 방글라 말을 하기 시작했다.
서점에 가서 어린이용 책을 사서 방글라로 읽는 법을 배우고 영어든 방글라어든 그들과 소통을 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나의 가방에는 여러 권의 사전이 항상 같이 했다. 방글라데시의 신문을 구독하기도 했다.
가만히 보니 방글라데시 사람들도 모든 사람이 말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과 같이 서점이 많은 것도 아니고 오락거리가 많은 것도 아니다. 무더운 날씨에 그늘에서 여러 가지 신변잡기등의 이야기를 하면서 소일을 하는 것 같았다.
방글라데시의 언어의 어법은 한국과 비슷하다. 아미 에콘 카바르 카보라는 것을 뜯어보면 아미는 나란 뜻이고 카바르는 음식, 카보는 먹다는 뜻이다. 나는 지금 음식을 먹는다는 뜻이다.
방글라데시 사람들은 말을 참 잘한다. 지식인들은 영어도 잘 구사한다. 학교에서는 영어 교과서을 사용한다. 릭샤꾼들도 간단한 영어회화를 한다. 그래서인지 각종 국제기구에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많이 일을 한다는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는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영어를 보면 우리 때는 중1학년때부터 영어를 배워 주로 독해 위주로 외국어을 습득 했다면 지금의 애들은 초등학교3학년때부터 글부터 배우는 것이 아니라 영어로 말하기부터 배운다.
오늘 딸이 미미누라는 유튜버가 보여주는 현대자동차의 신입사원면접에 관한 유튜브를 보면서 어쩜 말을 기가 막히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때는 신문으로 종이 활자로 정보를 접했다면 요즘 세대들은 동영상으로 정보를 접하는구나 격세지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