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산업은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싹이 트고 자라는데 농업용수가 절대적
상당히 오래전이다. 세이브 칠드런에서 아프리카에 염소 보내기 운동을 하던 때다. 나는 방글라데시에서 유니세프의 더 많은 영양을 어린이에게 주기 위한 홈가드닝 책자를 본 기억이 났다. 엄마들이 아이를 위해서 홈가드닝을 가꾸기 위해 물을 주는 그림이 그려졌있었다.
그 책자는 방글라데시 파름 게이트 농업성인 카마르바리 도서관에 있던 영문의 조그마한 책자였다. 나는 그 책자를 생각하며 세이브 칠드런에 제안을 했다. 아프리카에 어린이들을 위해 채소종자 보내기 운동을 하자고. 돌아온 대답은 관심을 가져주어 고맙다는 말과 자기들은 건조한 지역에서도 잘 자라는 염소 보내기 운동을 한다고 말이다.
아프리카는 가뭄등으로 건조한 지역이 많다. 뉴스나 FAO 등지에 나오는 아프리카 지역은 흙바람이 날리는 땅이 딱딱 갈라진 곳들이다. 개발도상국에서 고부가가지 산업이 원예사업은 물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수분이 있어야 씨앗에서 싹이 트고 줄기가 자란다. 그래서 농업용수는 중요하다. 관개시설을 만들고 캐널을 만들고 저수 지을 만들고 댐을 만들어 물을 저장해 농업용 수로도 공업용 수로도 쓴다.
방글라데시는 비가 많이 내려 홍수가 빈번한 나라로 알려져 있었다. 방글라데시 영자일간지에서는 농업에 관한 기사를 자주 싣는다. 어떠한 잡초가 많이 자라서 걱정이다. 외국에서는 금지된 농약을 작물에 사용한다는 이야기, 봄철에는 비료가 모자라 농부들이 시골지역에서 데모를 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런데 어느 날은 신문을 보니 방글라데시 북서부지역에서 사막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기사가 나서 놀랬다. 방글라데시는 강도 많고 비가 많이 내리는데 웬 사막화? 강 하류지역은 비옥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다음부터 어쩌다 대하는 사막화 이야기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었다.
우리 동네만 해도 내가 서울에서 전학 온 그해 여름의 유등천 가는 물로 가득했었다. 지금 40년이 지나서 보니 동네 유등천 가는 군데군데 모래돌들이 쌓여 바닥을 들어 내놓고 있고 천가 중간중간에는 흙들이 드러나 식물이 자라기도 한다.
가끔씩 유등천가을 거닐다 보면 사막화 현상은 어느 지역에서나 일어나는 것은 아닌가 생각에 잠긴다. 우리나라에서도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지는 않은 것인지? 아프리카 저개발 국가만 가뭄으로 비가 안 내려 건조화되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도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 리비아의 사막에 대수로공사를 하던 동아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갔을 때 법정관리주식을 샀다.
원예산업에는 농업용수가 중요해서 관개시설, 캐널을 생각하다 댐이 건설되는 일련의 과정에 관심을 갖던 시절이라. 그런데 0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