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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방글라말, 표준 방글라 어로 순화하기 까지

거칠고 사투리 섞인 방글라말 하던 나에게 표준언어 권한 뱅갈리지식인

by 박향선

요 며칠 전에 외국인을 만났는데 반말을 듣고 기분이 상했다. 그런데 집에 와서 딸이 거친 말을 써서 고쳐주다 보니 여러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방글라데시에서 아사드게이트에 사무실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원예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은 고위층도 있고 국회의원도 있고 국제기구 퇴역자, 가정주부, NGO관계자등 다양하다. 나는 그들과 이야기를 하는데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하다 보니 반말도 하고 주어와 동사를 잘라먹고 명사 한 단어만 이야기를 했었던 것 같다. 거기에다 원예센터에서 말릭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지방 사투리까지 배워서 이야기를 했었나 보다.

아사드게이 트을 온 한 뱅갈리인이 나에게 이야기를 했다. 지방 사투리를 사용하지 말고 다카표준어을 사용 해야 한다고 해서... 나는 생각하다가 방글라아카데미를 찾아가서 방글라 말을 다시 배우게 되었다. 한국청년해외봉사단 3개월간 한국국내파견훈련에서 우리를 가르친 무자디드 샤헵이 그곳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분은 우리에게 방글라어를 가르치며 글자도 가르치고 서바이벌 방글라어로 시장에서 쇼핑할 때 쓰는 회화, 연극으로는 병원을 찾아가 진료를 받는 내용의 극본을 써주기도 했었다. 우리가 방글라언어를 배울 때는 존댓말을 쓰는 법을 배웠다.

방글라데시 언어에서는 동사어미을 오, 치로 끝내면 평어이고 반말로 된다. 엔을 쓰면 존댓말이 된다. 당신이라는 말도 반어나 친구들에게는 뚜미, 높임말로는 아프니 라는 말을 사용한다. 뚜미 팔로 아쵸는 너는 잘 있었니? 아프니 팔로 아첸? 당신은 잘 있었어요라는 뜻이다.

처음에 방글라데시 살 때는 꼬마애들에게도 아프니 팔로 아첸이라고 해서 주위 사람들이 웃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보니 나오는 대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나는 인복이 있나 보다 나에게 그분이 방글라어를 배우려면 바른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도 이야기를 안 했더라면 나는 제대로 된 언어를 구사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영어를 구사하는데도 반말을 구사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한 적이 있다. 나는 방글라데시에서 브리티쉬 카운실을 다니며 영어를 수강했다. 그런데 그곳의 현지인들은 나와 대화를 하면서 영어 단어를 많이 안다고 했지 영어를 잘한다고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대전에서는 민병철어학원을 한 달 다니고
서울로 올라가서는 종로의 파고다외국어학원에서 영어회화를 수강했다.

그리고 유엔브이로 부탄에 파견이 되어 갔다. 파견되기을 기다리면서 나는 영어 공부를 할 시간이 없었다. 한국자원봉사대백과사전을 만드는데 외국원조기관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느라 한국해외봉사단원 귀국모임 회지를 만드니라 개인적으로는 9개국 여행회화와 여행정보을 책으로 출판할 준비에 무척 바빴다.

그리고 유엔브이로 부탄에 나갔다. 나는 UNDP 대표를 만나 차 한잔을 하는데 부탁을 했다. 천천히 말씀해주세요. 무척 친절한 분이었다. 그분은 영어로 천천히 이야기해 주셨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다. 유엔브이사무소을 찾아 네덜란드 유엔브이 프로그램 오피서와 이야기하는데 그분이 화를 냈다. 왜 반말을 하냐고... 나는 could you로 묻지 않고 can you로 묻고 있었다. 나는 그다음부터는 영어로 이야기하면서 will 보다 would을 쓸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네덜란드 프로그램 오피서는 일 년이 지났을 무렵에는 유엔의 공식석상에서 쓰는 영어회화체 문장의 시작을 어떻게 하는지? 대답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유엔오피스에서 회람되는 영어구문이 적힌 A4용지 한무탱이를 나에게 전달해 주었다.

나는 그것을 가지고 있다가 한국에 돌아와서 코바 동기가 인도네시아 유니세프에 파견이 되어 나간다고 해서 그 영어구문이 적힌 종이를 건네주었다.

한국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들어와 일을 하면서 살고 있다. 그들과 일을 하는 한국인들도 많다. 한국인들도 유색인종이라고 말을 함부로 할 것이 아니고 그들이 잘 몰라서 반말이나 거친 말을 하면 한국어 표준어을 쓰라고 돌려 말하는 배려문화도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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